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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ofilm Oct 30. 2021

[넷플릭스] 작전명 히아신스 (2021)

동성애 혐오가 극에 달했던 80년대 폴란드의 실화 (폴란드/LGBTQ)

영화 <작전명 히아신스> (2021)

감독: Piotr Domalewski

출연: Tomasz Zietek, Hubert Milkowski, Marek Kalita 등

장르: 드라마, 범죄

국가: 폴란드

러닝타임: 112분

1980년대 폴란드의 동성애 탄압

 1980년대 폴란드, 동성애자 혐오가 극에 달한 사회는 게이들을 잡아들이거나 길가에서 두드려 패기 일수였고 어느 날 부유층의 동성애자인 그레고르치크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로베르트(토마시 지앙테크)'는 해당 사건을 배정받고 이를 파헤치게 되는데, 사건이 갑작스레 종결되자 그는 의문을 품는다.

 찝찝한 기분을 풀기 위해 그는 홀로 수사를 시작하고, 미리 사귀어둔 대학생 '아렉(후베르트 미우코프스키)'를 정보원으로 이용하며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로베르트는 끈질긴 조사 끝에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지만, 그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들어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데...

<히아신스 작전>, 실화 바탕 스토리

 <작전명 히아신스>는 1985년부터 87년까지 폴란드의 동성애자, 그리고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가적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폴란드 공산주의 경찰의 대규모 비밀 작전인 '히아신스 작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실화 바탕 영화다. 실제로 해당 작전을 통해 11,000여 명의 사람들을 잡아들였는데, 작전의 본질과 달리 동성애자들을 마구잡이로 탄압하는데 이용했다고 한다. 

 영화 자체의 요소보다는 '히아신스 작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작전이 실제로 국가 경찰이 자행했던 대규모 작전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그리고 실상은 동성애를 금지하는 것 자체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고위 간부의 동성애 난교 파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인간적인 수사를 벌였다는 것이 더욱 끔찍하다. 여담으로 폴란드는 유럽 국가들 중 동성애 혐오가 가장 심한 국가라고 하는데, 많은 국가들이 LGBTQ에 관대해진 2021년에도 과거의 풍조가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따라서 본작은 궁극적으로 과거 폴란드 경찰들이 자행했던 과오를 폭로함으로써 동성애 혐오가 만연한 보수적인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범죄 스릴러와 애틋한 로맨스의 결합

 <작전명 히아신스>는 한마디로 묵직하고, 날카롭다. 감정의 과잉이나 극적인 전개로 치닫는 부분 없이 건조하고 날이 선 텐션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쪼여오는 긴장감을 쫀쫀하게 유지한다. 어두운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탓인지 장면들의 색감 자체가 어둡고 탁하며 동성애자들을 대하는 경찰들의 태도는 실로 극악무도하다. 이러한 면들 때문이지 극의 범죄 스릴러적 요소가 선명하게 부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칙칙하고 차가운 전개를 취하는 탓인지 비교적 적은 분량이지만 로베르트와 아렉의 로맨스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로베르트는 이미 결혼할 상대도 있고, 스스로의 성 지향성에 대해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던 인물이지만 아렉을 만난 후 늦은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비로소 깨닫는다. 승진을 앞둔 상황과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살인 사건 수사가 모두 중첩된 상황에서 그는 혼란을 느끼지만 마지막까지 목숨을 다해 아렉을 지킨다. 두 사람 사이에 많은 대화나 감정의 교류가 오가지는 않지만,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거리감이 절절함을 극대화시킨다. 로베르트는 권력에 대한 야망보다 경찰로서의 당면한 임무에 누구보다 충실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결말부에 오직 사랑 때문에 일말의 이성조차 잃어버리지만, 그의 희생과 진심에서 후회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로맨스가 전부 빼앗아버린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 빈 자리를 주인공 '토마시 지앙테크'의 명연기로 완전히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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