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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Jul 04. 2023

화장품 정리! 딱 쓸 것만 알차게

과자상자로 칸막이를 만들어보세요

화장품에 욕심이 생겨 엄청나게 사 모은 적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화장품이 많았음 해서 끌어모았던 것 같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컸을지도.

화장품은 많았지만 내 얼굴은 예전 그대로였다. 딱히 메이크업 기술이 좋지도, 늘지도 않았다.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가짓수가 늘자 정리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가 맘먹고 버릴 걸 골랐는데.

"어휴 연예인도 아닌데 왜 이리 많이. 이건 스티커 뜯지도 않았네. 도대체 돈이 얼마야 돈이. 그걸로 보약이라도 해 먹었음 불로장생하지."

후회의 주름만 자글자글 남겨주고 떠난  화장품들. 그 이후로는 아예 화장품 정리함을 사서 넘치지 않게 보관해 쓰고 있다.



난 저런 모양의 화장품 정리함을 써왔다. 저건 기존에 쓰던 게 낡아서 두어 달 전에 샀는데, 하단에 화장도구를 넣으면 좋을 것 같아 골랐다. 시중에 나와있는 화장품 정리함 구조가 비슷비슷할 것이다.


정리함에는 기초, 색조 화장품을 모두 수납하고 있다. 큰 파우더통, 향수, 바디로션 등은 따로 바구니에 넣고 보관한다. 세수하고 나서 화장을 마치는 과정을 저 정리함 안에서 해결한다는 얘기다.

오늘은 대충 자리만 잡아둔 화장품을 정리해야겠다. 그런데 화장을 잘 안 해도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꽤 많네?



서랍에는 브러시 같이 미용 소도구를 넣어볼 생각이다. 서랍 정리에는 과자상자가 유용하다. 2개 준비하고. 일단 서랍의 깊이부터 재본다. 내 정리함은 5cm가 나왔는데, 서랍을 열고 닫을 때 상자가 딸려 올라갈 수 있으니 3.5cm로 낮게 재단했다.


세로로 이등분한 상자의 테두리 부분을 마스킹테이프로 둘러 마감한다. 총 3개의 상자가 들어가는데, 상자에 클립을 끼워 연결하면 서로 겉돌지 않는 칸막이 수납공간이 완성된다.


각각의 수납칸에 미용 소도구를 종류별로 담으면 편리하게 화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기 뒤에 있는 빈 공간은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새 제품을 넣어 보관하기로 했다.



다음 서랍은 크기가 있는 화장품 자리. 자박스도 밑면이 은 걸 사용했는데, 칸분리가 되도록 서랍 가운데에 설치했다. 이때 상자 바닥에 양면 테이프나, 글루건을 이용해 고정해야 밀리지 않는다.


아이섀도 세트, 파우더 팩트와 퍼프, 립스틱이 골고루 들어가는 수납공간 완성. 그러고 보면 냉장고나 화장품 정리함이나 물건을 분리해서 넣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기초화장품이 들어갈 상단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곳에는 유리용기나 무게가 있는 물건들이 들어가니 상자보다는 튼튼한 플라스틱 제품이 낫다.

저 흰색 수납함은 연필꽂이지만, 튜브형 화장품 등을 담으면 좋을 것 같아 골랐다. 바닥을 단단히 고정한 후 길죽이, 단지형 화장품 자리를 각각 만들어봤다.



마흔 됐을 때 화장하는 게 일처럼 느껴져 쌩얼로 다닌 적이 있었다. 반쪽눈썹마저 채우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적잖은 충격을  줄 것 같아 기본만 했다.

평소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만나는 이들마다 "어디 아파요?", "무슨 고민 있어?", "혹 집안에?" 등 나의 건강과 안부를 몹시 걱정했다는. 정작 난 화장 안 해서 무지하게 홀가분하고 좋았는데.

딱 일주일 그렇게 살고 얼굴에 그림놀이를 하는 중이다. 언제까지 화장을 할 줄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지름신 들려 돈낭비는 하지 말아야지. 내가 잘 쓰는 화장품을 정리함에 몰아넣는 건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

넘치지 말게, 욕심부리지 말고, 쓸 만큼만 딱(제발) 사서 쓰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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