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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Jun 26. 2023

재료 하나 반찬 둘! 두부요리

두부가 감자와  달걀을 만나면

난 음식 할 때 손이 큰 편이다. 아니 큰 편이었다. 혼자 살아도 마트 가면 잔칫상 차릴 기세로 채소든 냉장식품이든  덥석 덥석 집었다.

"시금치 이거 데쳐서 국물 짜면 얼마 돼? 무치는 맛이 있어야지. 맛이. 통 크게 3단!!"

아주 나름의 이유를  대가며 장바구니가 미어터지게 채웠었다는. 그래도 욕심을 부리지 않던 식재료가 하나 있었으니 두부가 그 주인공이다.



두부는 '큰 손'이었던 그때나 '작은 손'으로 사는 지금이나 입에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콩단백질은 먹어야 하기에 반찬 만들어 상에 올리고 있다.

안 좋아하는 식재료로 반찬 만들면 그 양이 많든 적든 간에 젓가락이 잘 안 가기 마련. 나한테 두부가 그러하니 질리지 않게 다 먹으려 신경 쓴다. 어떻게? 이렇게.



노릇노릇 구운 두부와 포슬포슬한 감자를 조림하면 씹고 먹는 재미가 좋아 즐겨 먹는다. 두부 반모와 감자 3개를 적당한 크기로 썰기.


식용유  한수저와 들기름 반수저를 두른 팬에 두부를 넣고 노릇노릇 구워준다. 여기에 감자 넣고 양념장(진간장 2수저, 생수 2수저, 올리고당 1수저, 맛술 반수저, 후추 약간,고춧가루 반수저)을 넣고 약한불에서 양념장을 끼얹으면서 졸여준다.


감자가 익으면 채 썬 대파와 깨소금 넣고 불 끄기. 두부조림은 두부 양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야 씹는 맛이 좋은 것 같다. 감자대신 통마늘이나 느타리버섯을 넣어도 찰떡궁합.



난 아침에 누룽지를 끓여 먹는다. 아침이라 자극적인 반찬을 먹는 대신 두부로 달걀찜을 해서 곁들인다. 두부 반모를 전자레인지 용기에 담아 으깨기.


두부달걀찜은 자투리채소를 해결하기 아주 좋다. 당근, 대파, 양파 등 요리하기 애매하게 남은 채소가 있다면 다져서 넣어보시길. 맛살을 잘게 찢어 넣어도 좋다.

이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달걀(2개)을  풀어 넣고 잘 섞는다.

난 살짝 꾸덕한 달걀찜을 좋아해 물을 안 넣었는데,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물 3수저 넣어도 된다.


전자레인지에서 3분 정도 돌린 달걀찜을 젓가락으로 섞은 뒤 2분 정도 돌려 꺼낸다.(익은 정도를 살펴보고 추가 조리해도 된다)


아침, 저녁에 먹을 반찬을 만들다 보니 두부 한모를 알차게 소비하게 됐다. 특히 두부달걀찜은 간을 심심하게 해서 찌면 저거  하나만으로도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버릴 거 없는 두부. 앞으로도 꾸준히 맛나게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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