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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즘작가 Sep 16. 2023

삶에 재미 한 스푼 추가하기

나는 왜 별다방에 열광하는가

시작에 앞서, 하나의 소재로 사용할 뿐, 별다방에 대한 홍보가 아님을 알리고자 한다.

끝까지 읽는다면, 분명 왜 이런 주제에서 이 소재를 다루었는지 이해하리라 믿는다.




왜 별다방을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정말 주변 사람들 중 대부분이 한 번은 물어봤던 질문이 있다.

“너는 왜 그렇게 별다방을 좋아하는 거야?”


그냥 간단히 말하면 이유는 너무 많지만, 동시에 없기도 하다.

정말 깊이 있게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편이지만, 보통은 그렇게 디테일한 설명을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뭐 별 이유 없지, 그냥 좋은거야~”라는 말로 때우곤 한다.


그래.

나는 왜 이리 별다방을 좋아할까..?

환경운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기업이고, 나름의 시스템과 운영방식이 내게 주는 즐거움이 있다거나…

시즌마다 바뀌는 메뉴들과 MD들이 취향 저격이라던가.. 뭐 그런 이유들도 참 많다.


하지만 말이지.

내가 정말 이 브랜드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그냥”이 맞다.

사람들은 나름의 취향과 재미를 찾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고,

나는 그저 이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에 스스로 즐거움을 부여했을 뿐이다.

쉽게 말한다면, 그냥 내가 어느 순간부터 이곳을 즐기기로 ‘결정’한 거지.


왜..? 그게 뭔 소리야?

예를 들어보자.

어떤 아저씨는 에어 조던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 아저씨는 신품이 나올 때마다 12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는, 직접 신지도 않으면서도 그 한 켤레를 업어오는 일에 큰 행복을 느낀다.

아저씨는 신지도 않을 조던을 수도 없이 모아왔고, 디스플레이용 진열장을 사기도 하겠지.


얼마나 돈을 썼을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흔한 에어 조던 한 켤레 수준이 아니라, 시즌별 한정판 조던을 매번 모은다는 것은 수백만원이 우습게 날아가는 취미생활이다.

그럼 그것은 잘못되었을까?




나름의 사치


글쎄. 관점의 차이겠지.

확실한 것은 ‘사치’는 맞다.

사치를 필요 이상으로 부려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금액을 지출하고,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너무 큰 잘못이 맞다.

하지만, 충분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남들에게 허세를 부리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미로 그 사치의 행복을 조금 즐기는 사람이라면? 

뭐.. 사회적 시선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나름 건강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오래된 LP를 수집하는 것을 즐길 것이다.

또 누군가는 매주 금요일 퇴근 길에 똑같은 가게에 들러 치킨을 사올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맛집이란 맛집은 전부 찾아다니며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봐야 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지.


그들은 그냥 자신의 삶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을 가졌을 뿐이다.

그런 하나 하나가 없다면 꽤나 일상이 지루할 지도 모르니까.

새로운 시즌 MD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오픈런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기도 하는 것.

그것은 내가 일상을 즐기는 수많은 방법 중 정말 작은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작은 리추얼들이 모두 소확행을 가져다주는 법이지.




이유는 없다.


어떤 것이 당신을 기다리게 하고, 기대하게 만든다면 그게 당신만의 별다방이다.

그것을 즐기는 것에는 어떤 이유가 필요없는 것이다.

그냥 그것이 우리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즐기게 하니까.

‘나만의 색’이란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애초에 필요하지 않다.

내가 그것을 즐기면 충분하니까.

그러니 내 행동을 신기해 할 필요는 없다.

정말 슬픈 건, 자신만의 행복과 활력소가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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