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벽을 칠할 것이 아니라, 내부를 채워야 한다.
겉의 화려함도 좋고, 내부의 풍성함과 흘러나오는 분위기와 단정함도 좋다.
누군가는 화려한 지붕과 멋드러진 대문을 짓기 위해 공 들이고, 매일 새로운 페인트로 외벽을 꾸미곤 한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 집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여럿이 멋진 대문과 화려한 외관으로 꾸며진 집에 찾아오지만 집에 들어왔다가도 이내 나가고 만다.
그 집은 너무 좁고, 무언가 채워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본질을 깨닫는다면,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외벽에 페인트칠하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
마음과 지식을 키우자. 넓은 집은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다.
사람이라는 집은 끊임없이 증축할 수 있으며, 서재에 꽂힌 책이 늘어날수록 그 집을 찾는 손님들 역시 격식과 예의를 갖추게 된다.
돈은 그 자체로 나의 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돈의 역할은 무너져가는 다른 집을 다시 세우고, 마을에 도로를 내고, 집과 집을 연결하는 것에 쓰인다.
나무를 심기도 하고, 정원을 가꾸기도 하고, 집에 사는 사람들의 외적 풍요로움을 담당한다.
어리고, 집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겉의 화려함을 보고 집을 찾지만, 깊이있는 이들은 알고있다.
그들은 창문을 통해 집 안의 분위기, 조명, 흘러나오는 음악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표정으로 집의 가치를 가늠한다.
어떤 집은 많이 낡기도, 바닥에 큰 구멍이 나있기도 하고 기둥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괜찮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보수하면 되니까.
오히려 더 깔끔해진 인테리어와 단단해진 기둥이 당신을 늘 지탱할 것이다.
사람이라는 집은 짓고 무너지고 다시 짓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 가치와 튼튼함을 더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