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기 때문에’ 와 ‘엄마인 덕분에’
저는 두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는 많은 엄마들이 있어요.
모두가 ‘엄마’라는 테두리 안에서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여도,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내고 있지요.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인디언 속담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엄마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는 힘들 거예요.
이미 엄청 많이 닳아있을 테니까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했거늘,
저는 그 문장을 이렇게 바꾸고 싶었어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나, 엄마는 예외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고 싶어’ 하는 아줌마입니다.
대학교 1학년부터 6년 정도는 에어로빅을 했던 것 같고,
결혼 전후로 6년 정도는 요가를 했으니
꽤 긴 시간 꾸준히 운동을 했었지요.
그런데 엄마가 된 나는
더 이상 내 시간을 나에게 쓰는 것조차
미안한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엄마를 1.5인간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닌 0.5를 더 책임지고 살아야 하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남들과 공평할 리 만무했지요.
이런 불공평한 상황에서
열에 한번 나를 위한 시간을 계획해도
뜻 한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아이들은 제 상황을 봐가며 자라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제가 혼자일 때보다 엄마가 된 후 더 많은 일들에 도전했고,
도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로서의 물리적인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려고하면
그날따라 새벽에 깨서 엄마 껌 딱지가 되어 있고,
아이들을 재우고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려고하면
그날따라 또 어찌나 잠이 들지 않는지,
“이제 제발 좀 자라!!”고 호통을 치고 나서는
기억이 없어요.
또 제가 먼저 잠이 든 것이겠지요.
잔병치레는 또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주최강자매,
약을 365일 중 360일을 먹으니
동네 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제일 자주 얼굴 보이는 아이들일 거예요.
상황이 이러하니
일주일동안 저를 위해 계획했던 10시간 가운데
1시간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럴 거라면 뭐 하러 계획을 세우나’ 싶을 정도였죠.
엄마가 되고 나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이었죠.
그런데 저를 변화하게 만들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 사실이 있었어요.
바로 ‘원하는 시간에 공부를 할 수는 없지만,
공부해야 할 시간을 원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지요.
늘 나에게 풍요로웠던 시간 속에서
저는 ‘나만의 시간’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엄마이기 때문에’ 나만의 시간은 없었어요.
허나 ‘엄마인 덕분에’
공부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원하게 되었지요.
그 절박함이 저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감히 확신하고 있어요.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 J.하비스
“어머,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어떻게 임용고시에 합격했대,
정말 대단하다.”
제가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두 아이 엄마라는 얘기를 하면,
다들 이렇게 말해주시죠.
진심을 담은 칭찬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은 것을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어요.
비법이 무엇인지.
사실 비법이랄 것도 없는 것 같고,
비법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서 머쓱하게 웃어넘기곤 했었는데,
지금 그렇게 다시 물어보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포기할 수 있는 시간은 포기하세요.
욕심낼 수 있는 시간은 욕심내셔야 되고요.”
"장난해? 이게 비법이라면, 누구나 다 떠들겠네."
욕 할만 해요.
그런데, 저의 경우는 그랬어요.
시간과의 싸움은 엄마로서 가장 힘들었고,
가장 시행착오 따르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과
확보한 시간과의 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간과의 싸움 전략>편에서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