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리니까 이런 뉴스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이들도 뉴스를 보고 배울 건 배우고 느낄 건 느끼고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아?”
“우리 아이들 너무 미디어 노출 시간이 많지 않아?”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한 세상이야.”
“이렇게 추운데 밖에 나가서 놀면 감기 걸리지, 안 그래도 콧물 좀 나던데.”
“추워서 감기가 걸리는 게 아니야, 나가서 뛰어놀아야 면역력도 생겨서 감기에 더 안 걸리는 거야.”
“공부는 때를 놓치면 점점 힘들어져, 흥미도 잃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언제라도 뭐든 할 수 있어, 걱정을 하덜덜말어.”
(화를 참고 있는 내가 걱정이다...)
남편과 나는 10년의 연애기간 동안 다른 부분을 맞춰가며(거의 매일이 협상과 결투모드) 결혼했다. 그런 우리의 휴전기간은 첫 아이를 낳기 전, 딱 1년의 시간정도였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육아와 교육관이 많이 다른 우리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또 여전히 열심히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이리 보니 새삼 놀랍다. 아직도 맞춰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앞으로도 많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도 육아와 교육관이 많이 달라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여러 다른 소통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존재하겠지만 이 때문에 서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서로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고 그걸 적용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엄마도 아빠도 부모는 처음이니까...
아이를 키우며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차라리 내가 대신 공부했으면, 차라리 내가 대신 먹어줬으면…’하는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는 내가 될 수 없고, 내가 대신해 줄 수 없어서 마음이 더 힘들 때가 많다. 이럴 때 부부의 생각이 다르면 쉽게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것이다. 남편과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물론 이 또한 정답이 아니고 어느 시점에는 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먼저 육아와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최선의 노력과 방향이 존재할 뿐.
세상에는 답이 없는 것 투성이다.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여전히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 어떤 부분은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부분은 내가 지나쳤음을, 남편의 방법이 더 나았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어른도, 부모도, 선생님도 모든 것을 다 잘 알고 다 맞는 것은 아니야, 때론 실수도 하고 계속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어.”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꼭 말해준다. 상황과 때에 따라 나란 사람 안에서도 어떨 때는 맞고 어떨 때는 틀리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내가 아닌 누군가와 생각이 다른 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그걸 어떻게 아이들에게 조화롭게 전달하고 선택하게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내가 원하는 부분은 내가 맡는다.
물론 부부의 생각이 맞고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육아에 있어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부분을 상대에게 기대하지 말고 내가 앞장서서 하면 된다. 이 ‘상대에 대한 기대’가 불만이나 싸움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편은 체력을 단련하고 자연을 느끼고 열심히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남편이 거의 대부분 담당한다. 나는 학습이나 학교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의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역할을 바꾸자고 하거나 미루면 서로 힘들어진다. 그 두 가지 역할 모두 무게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중요하다. 그러니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내가 솔선수범하며 담당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나무에서 건강한 열매가 자란다.
가수 션이 인터뷰에서 부모가 화목한 모습을 보여야 아이들도 건강한 마음으로 자랄 수 있다고 말하며 건강한 나무에서 건강한 열매가 자란다고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육아나 교육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 때문에 다투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가장 혼란스럽고 슬픈 상황이 될 수 있다. ‘나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 나만 없어도 부모님이 힘들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
“엄마와 아빠는 모두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에게 가장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되길 바라.
그래서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 그 부분을 맞춰가는 중이야.”
육아이몽 교육이몽 이몽 투성이인 우리지만, 결국은 그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우리 아이들을 바라는 게 아니던가. 최선의 방향을 위해 부모도 매일 성장하며 노력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