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옆집 엄마가 부럽고, 옆집 엄마는 늘 내가 부럽다.
우리 집 두 아이는 밥 먹는 게 늘 전쟁이었다.
모유수유부터 분유 그리고 이유식, 밥까지
잘 먹는 날은 일기를 써야 할 만한 기록적인 날이었고,
오은영 박사님도 먹지 않으면 주지 말라고
배고프면 다 먹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삼일을 굶겨도 먹지 않는
1% 예외적인 아이들이 바로 우리 아이였다.
속이 문드러진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구나.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많이 화도 냈다.
왜 유독 내 주변의 아이들만
몸무게, 키로 상위 1%를 찍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 집 애들은 밥 먹이는 게 전쟁인데,
애가 밥을 잘 먹어서 참 좋겠어요.
저희 집 애들은 밥은 잘 먹는데 잠을 안 자요.
이러다가 좀비 되겠다니까요.
나를 닮아 발표 울렁증이 심한 두 아이는
발표회에 가서 뒤에 서 있노라면
분명 입은 뻥끗하는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건 좀 나은 상황이다.
무대에 올라가서 울어버린다.
‘하아, 엄마도 울고 싶다.’
겁은 또 어찌나 많은지
계단 오르는 것도 에스컬레이터 타는 것도
어느 하나 쉽지가 않다.
또래 친구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
놀이공원인 듯한데,
거의 놀이공원이 귀신의 집인 것 마냥 무서워한다.
최근 몇 년 놀이공원을 가보지를 못한 것 같다.
‘엄마는 놀이공원 좋아하는데...’
우리 집 애들은
어찌나 부끄러움도 많고 겁이 많은지,
애가 씩씩해서 참 좋겠어요.
"씩씩한데 가만히 있지를 않아요.
어찌나 위험하게 노는지,
어제도 아랫집에서 연락 왔다니까요."
인생의 희로애락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총량이 주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육아에도 이 총량의 법칙은 존재하는 것 같다.
잘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내 주변의 누군가가 부럽고,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가 부럽다.
하지만 그렇게 돌고 돌다 보면
그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부러워하는 어떤 이도,
분명 내가 가진 그 어떤 것을 가지지 못했을 테니까.
오늘은 너희들에게 넘치는 좋은 모습만 보려고
더 노력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