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넬의 ‘섬’, 정현종시인의 ‘섬’
<바위섬>_강촌사람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꽤나 조그마한 어쩜 한심할 정도로 볼 품 없는
그저 그런 누추한
하지만 너의 따뜻함이 나를 스치던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조용한 웃음과 시선 슬픔을 건네주며
당신은 내게 물었죠 '지금 무슨 생각해'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