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지 Oct 19. 2023

[슈취타] 슈가 with 김종완(nell)

음악작업과 글쓰기도 참 많이 닮았구나

 슈가는 에픽하이와 넬을 보면서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래서 슈가의 슈취타 김종완 편은 서로에게 영광스럽고 서로에게 뿌듯한 시간이었고, 그들의 대화를 듣는 나까지도 훈훈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https://youtu.be/0FH-NPFe2So?si=-GYw3NU_805_xhsA


 기네스 맥주를 마시며(주말에 꼭 마셔야지) 음악에 진심인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니 나는 문득 음악을 하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이 참 많이도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대와 30대에는 느끼지 못했던 40대의 김종완의 여유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김악마 시절,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경험이 많지도 없지도 않던 시절, 남들에게 분노했던 흑역사도 쿨하게 인정^^;;) 좋은 이야기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글쓰기와 연결시켜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면...



 

하고 싶은 걸 하자!

호불호가 갈렸던 넬의 음악은 대중과 평론가들의 호평과 악평의 극명히 갈렸고 그때 김종완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구나,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이른 시기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음악의 힘은 자연스레 발휘된다. 넬의 슬픔과 결핍이 있는 음악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과 용기를 주고 이겨낼 힘을 준다.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구나,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이런 공감으로 저마다의 마음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음악의 힘은 글의 힘과도 닮아있다. 그 음악과 그 글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닿을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모두가 나의 글을 좋아할 수는 없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말고 평가에 기대지 말고, 그래! 쓰고 싶은 걸 쓰자!


탄탄한 고정층 유지 비결은? 꾸준함과 진심!

24년 동안 2년에 한 번씩은 앨범을 발매하고, 한 달에 한 번씩은 곡 발매를 통해 절대 잊히지 않을 정도의 꾸준한 소통을 이어왔다. 이는 끈기 그리고 성실함과도 이어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인데, 김종완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두 경우로 나뉜다고 했다. 하나는 음악을 하는 내 모습을 좋아하는 경우인데 그 경우 인정받지 못하면 쉽사리 포기하게 되지만,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는 내가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내 음악이 흔적을 남기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한다면 정말 꾸준하게 진심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꾸준하게 쓰고 글을 쓰는 일 자체를 좋아한다면, 쓰는 나의 마음이 가닿고, 읽는 다른 이의 마음에 와닿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슈취타의 공통질문 : 김종완이 이루고 싶은 꿈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물이 들어올 수 있는 물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항상 물로 가득 찬 물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이건 글쓰기에서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멋진 말이어서 남겨본다. 내공이 부족한 나는, 물이 들어오면… 어떻게 더 열심히 노를 저을까 고민하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내 글에 넬이 이리 많이 등장하게 될지 몰랐다. 나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같이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하고(그들은 나를 모르지만) 같이 추억을 공유하며(이 역시 나의 착각이지만)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함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넬 노래 3곡을 소개해본다

 

Ocean of Light

I’m in the ocean of light 내 꿈이 숨을 쉰다
눈부신 빛의 파도 그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어
I’m in the ocean of light 내 꿈이 춤을 춘다
거대한 빛의 파도 그 속에서 난 다시 태어나고 있어

https://youtu.be/a2v7aaC_iOY?si=RGAOCnGtMQFrQ1z-


꿈을 꾸는 꿈

미안해 아가 이곳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것들이 많을 거야 그래도 잊지 마 넌 이렇게 아름답단다
꿈을 꾸는 꿈을 꾸렴 부디 그 마음만은 지켜내길 바래 꿈을 꾸는 꿈을 꾸렴 이 말이 다 이해가 되는 순간에도

https://youtu.be/jF6-W3IhdZs?si=3ukOZUzYBMV7TB0n


wanderer

진심이 있음 뭐해 숨겨야 하는데
웃고 있으면 뭐해 눈물이 나는데
사람이 있음 뭐해 사랑이 없는데
꿈이 있으면 뭐해 멀어질 뿐인데
There’s something wrong

https://youtu.be/IlBYH5GyajE?si=lO-eYmrSr0NpCh4


작가의 이전글 한쪽 눈으로 락페 관람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