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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지 Jun 14. 2024

<작가노트>를 처음 써 봤어요

발걸음 #1 #2 #3


**폴리오에서 공모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발걸음'이라는 제목으로 연작을 시도해 보았다.

전공이 디자인이었던 나는 '작가노트'라는 것도 이때 처음 써보았는데, 의미를 살펴보니 '작가노트'란 작품에 대한 작가의 중심생각, 의도, 창작과정, 철학적 사고 등을 서술해 놓은 글로써 앞으로 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선  깊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디어 스케치 정도나 끄적였던 내겐 다소 생소한 단어였지만, 작품에 대한 작가의 중심적 사고나 의도를 글로 잘 정리해 놓는다면 작가뿐 아니라 그 작품을 바라보는 대중들에게도 이해의 폭을 넓혀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연작 3점을 그렸는데 이 작품들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나에 대한 응원이자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격려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그때 처음으로 썼던 '작가노트'도 찾아 올려본다.


   

[ 작품 주제 ]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현실세계는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오고 많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 현재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최신 물건보다는 향수를 자극하는 옛 물건을 그리워하며 정서적 갈증에 목말라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마음을 채우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것은 우리의 발걸음에 달려 있다. 발걸음에 따라 기회를 얻기도 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의 발걸음은 많은 감정을 담고 있으며 방향성을 갖고 있다.
작품에서는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인 발걸음을 통해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추억을 떠올리고 마음의 위안을 받기를 희망하며, 나의 발걸음은 지금 어디쯤 놓여있는지 생각해 보기를 희망한다.

[ 작가 노트 ]

과거로의 회귀를 주제로 많은 이야기들이 소설로 만화로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며 많은 이들이 그러한 이야기에 희열을 느꼈고 자신을 이입해보기도 하였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시대가 변하고 문명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몸은 어제를 기억하며 자꾸만 과거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건 사실이다. 우리의 발걸음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도 과거를 헤매 일수도 현재에 머무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며 나의 발걸음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 속에 놓인 발걸음들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들이다.
그 안에서 내 발걸음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 보길 바란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 힘들때도 있다


비바람이 불듯 춥고 갈피를 못잡을 때도 있을 것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질때 진정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이때의 나도 지금의 나처럼 끊임없이 말을 걸고 질문하며 나아가라 외치는 듯 느껴져 괜스레 울컥해진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한 뼘 성장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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