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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읕 Dec 14. 2018

어느 휴가


언젠가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몇 번의 선택을 거치고 거쳐

어쩌다 마라도까지 내려가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게 마라도에 대한 

내 첫 기억이자 거의 유일한 경험이었다


한참이나 시간이 흐른 뒤,

계획 없이 여름휴가를 맞이한 나는

문득 마라도가 궁금해졌다


궁금했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고

오랫동안 들르지 못한 고향을 떠올리듯

그리움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그렇게 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마라도를 그리워하며

가방을 싼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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