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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읕 Dec 14. 2018

12월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통일로를 지나야 하지만

웬만하면 출퇴근은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창 너머로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거나

미세하지만 분명하게 바뀌는 계절의 변화를 보는 일만큼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은 또 없기 때문이다


며칠 전, 

기온이 영상에서 영하로 곤두박질 친 날에도

어김없이 버스를 탔고,


정류장에서 올라탄 한 여자가 코트 끝에 

차가운 바람을 묻히고 내 옆에 앉았다


코트 자락이 내 손등에 닿는 순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손발이 쉽게 차가워져

시린 발을 부비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던

그 사람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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