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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읕 Dec 15. 2018

자신감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동기, 후배보다 못한 아이디어를

들고 와서 멍하니 앉아있을 때,


낯선 사람을 만났는데

얼굴이 벌게져서는 맥락에 상관 없는

뜬금포 이야기나 하고 앉았을 때,


하다 못해 라면 하나 끓이는 데

물조절을 못해 라면 국물을

한강물로 만들어 버렸을 때,


이럴 때면 

세상에, 

나는 도대체 무슨 염치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고 심한 자책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때면

거울을 본다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그럼에도"

나에게 주문을 건다

"사실 니가 최고야"

내게 말을 건다

"그딴 거 하나 못하면 어때, 딴 건 다 잘하는데 뭐."


그러고 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집나간 자신감이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곤 한다


우리 집엔 방마다 거울이 하나씩 있고

현관에 커어어다란 거울이 또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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