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변산반도 여행 2

by 기록

여행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변화할 것입니다.

저 또한 대학생 시절 여행은 가서 즐길 것과 볼 것 그리고 먹을 것 등을 모두 정해서 마치 게임에서 미션을 수행하듯이 여행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해야 했기에 여행 중 시간에 대한 결정권은 제게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는 차로 여행을 하기에 때로는 새벽에 출발하고 때로는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청하며 때로는 처음 정했던 길에서 벗어나 가 보았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 다양하게 변화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여행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차를 이용한 여행 중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내비게이션으로 가는 중 보이는 ㅇㅇ박물관이나 ㅇㅇ공원 등 표지판을 보고 즉흥적으로 찾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내비게이션을 끄고 마음대로 돌아다녀보는 것입니다.


변산반도는 처음이기에 아무 정보도 없이 내비게이션만 따라서 갔습니다. 그러니 입력 어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인데 도착한 곳은 내소사 공용 주차장이었습니다. 공용 주차장의 이용 요금은 1시간을 차종별 차이가 있는 요금을 설정한 후에 10분이 지날 때마다 100원씩 금액이 추가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용 주차장 주차를 한 후 보이는 표지판을 보면서 들은 생각은 소유에 대한 대가였습니다.

우선 재미있는 점(일반적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논리적 오류가 있는 부분)은 차의 크기에 따라 기본요금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버스는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승용차의 부분에서 나눈 것은 모두 동일한 한 칸을 차지하는데 주차요금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 특이하다 느꼈습니다.

다음으로는 시간을 기준으로 주차요금을 수령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국가의 땅인데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이용할 때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 그리고 다른 국립 시설과 다른 운영 방식이 특이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절이 있는 지역의 국립공원은 절에서 수금을 하기도 한다는데 뉴스에서 보던 것이 이 상황과 관련되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관련 내용에 대해 알게 되면 추후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승용차를 구분해서 수령하는 것은 경차와 같이 화석연료 소비가 적은 차를 선호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10분 기준으로 주차 요금이 계속 추가되는 것은 도착했을 당시에는 주차장 공간이 많이 있었지만 유명한 곳이라 빠른 순환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주차요금이 가산되도록 운영한 듯합니다.

정리

: 변산반도 내소사 방면 공영 주차장 유료. 10분마다 100원씩 추가, 입장료 3천 원

20년 11월 기준.


입장료를 내고 전나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날이 흐리고 습해서 그런지 전나무 길에서 특유한 향기가 났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도 멋있지만 현장에 간다는 것은 이렇게 여러 감각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서 사진으로 볼 수 있음에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전나무 길 중간중간에는 내소사와 관련된 팻말들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그 글들을 읽으며 가는데 복장이 특이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머리는 길고 복장은 전통 한복을 개량한 듯한 것을 입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절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려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분들이 또 있고 내소사 안에서 템플스테이 모집 안내를 보고 템플스테이를 하시는 분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전나무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내소사 절 바로 옆에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매표소에서 내소사 옆 주차장까지 갈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는 단체 관광객 버스가 왔는데 한 번스는 사람들이 공용 주차장에서 내려서 전나무 길을 함께 걸었고 다른 팀은 버스가 내소사 안까지 들어와서 바로 내소사로 향하는 무리를 보고 추측한 사항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절의 안쪽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 절의 밖에 시설을 사용하고 걸어 들어와야 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종교라고 하는 것은 종교자와 신도 그리고 신도 이외의 사람이라는 일정한 계층이 생기는 활동이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옵니다. 천왕문은 속세와 차단하는 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절이 사람들이 오기 힘든 곳에 위치한 것도 아닌데 천왕문이 있다는 것에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신도들의 도움이 없이는 절이 유지되지 못하는데 속세와 차단을 하는 문을 둔다는 것은

종교적 의미는 개인의 믿음에 두는 것이고 그저 오래된 시절이 새겨진 볼만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잠시 옆으로 새서 독서에서 새로운 정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중요한 것이라 평가하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여행지를 찾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것은 일상과 다른 새로운 모습에 사진을 찍을 대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소사가 생길 당시부터 있는 나무라고 합니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믿음은 이성적으로 보면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소원을 빌기 위한 용품을 구입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저렇게 달아두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함이라 봅니다.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심리 상담이란 직업군이 있고 그 직업군이 유지될 만큼 사회에 요구가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저기에 소원을 비신 분들은 마음의 안정을 었고 조금의 행동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한편 불자가 아닌 입장에서 재미난 일이라 생각했는데 불교 신자분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전에 처음 왔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복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복전함 옆 책상에는 대리 기도의 비용이 있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라서 메모한 것을 옮겨 적어 봅니다.

7일 기도 1만 원 한 달 기도 3만 원 백일기도 5만 원 일 년 기도 15만 원 삼성각인등 5만 원.

불자가 아니라서 모르지만 박경리 불신시대(1957)를 보면 죽은 자식을 위한 기도에 돈이 필요한 장면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면 외국인들도 죽은 사람에게 입 안에 동전을 넣어 저승으로 갈 노잣돈으로 사용하게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을 해 봤습니다. 도를 닦으시는 분들의 경전을 읽고 생각을 하는 활동이 사회의 관점으로 볼 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물론 스님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현실 또한 인지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큰스님이라고 하는 물욕에서 자유로운 분들을 기준으로 합니다. 좋지 않은 것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어려운 길을 가시는 분들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일정한 규칙 아래에서 절제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수련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좋게 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더라도 신기한 것은 타인이 기도를 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 논리를 적용한다면 현세에서 물욕이 많고 부유한 사람이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쁜 행동을 하거나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기도한다면 돈으로 많은 스님들께 부탁해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한편 이에 대한 대비책은 스님의 양심으로 악한 사람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는 것일까란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보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상이 적절성이 떨어지는 것을 압니다.

잠시 이런 상황을 뒤로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정리한다면 내소사에서 나무에 소원을 비는 것은 자신이 자신의 소원을 빌고 기도를 하고 갔다면 본당 안에서는 대신 기도를 해 주는 방법도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기도를 해 주는 것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된 무속인을 통해 무속인들만의 방식이라 생각했었습니다.(이 무속인 분은 타로점을 봐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천주교와 함께 가장 많은 신자를 거느리고 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불교에서도 이러한 대신 기도하는 방식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내소사는 아침 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불교 신자분들은 경건한 자세로 기도를 올리고 저와 같은 관광객은 주변 사진 찍기 바쁩니다.



그렇게 절을 다 거닐면 절이 작아서 20분도 안 걸립니다.

사전에 조사하지 않고 왔기에 우연한 만남도 경험하게 됩니다. 왔던 길이 아닌 길로 가자고 나가는 중에 사람들이 꽃나무 앞에서 웅성거렸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에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하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내소사 벚꽃나무는 봄과 가을 2회 꽃이 핀다고 해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기한 꽃나무를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우연히 이렇게 마주치다니 계획 없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정리. 내소사 전나무 길이 좋습니다. 하지만 입장료 3천 원과 기본요금 이후 10분씩 부가되는 주차요금은 종교시설보다는 관광지란 느낌을 줍니다. 관광지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볼 것에 비하여 비싼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세종 식물원 이야기를 하면서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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