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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동아리 운영 2

by 기록

1.수정 없이 1회 만에 독서 감상문 쓰기

가. 여학생 사례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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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분석

: 책의 의미만 파악하고 있어 단순한 읽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읽기 방식은 사고 능력을 키운다는 독서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대처 방안

: 스스로 문제점을 알기 위해 시범 사례를 보여준 후에 다시 써오도록 한다.

인상 깊은 장면을 선택한 후에 감상을 적는 것과 같은 직접적인 조언은 수정본을 가져온 후에 제시한다. 그 이유는 시험에 나온다고 해도 그것을 기억하고 활용하는 학생들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활용할 기회를 높이려면 경험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교과 진도를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 개별 학생들의 활동인 동아리 활동이기에 가능한 방법.



나. 남학생 사례(고2)

“라스트 베어” 감상문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2학년, 그리고 새로이 시작한 독서 동아리의 첫 시간이었다. 동아리 선생님은 갑자기 책 한 권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받은 책의 이름은 “라스트 베어”... 제목으로 보나, 표지로 보나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책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초등학생인 “에이프릴 우드”가 거의 연구에만 몰두하는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북극권에 있는 작은 섬, “베어 아일랜드” 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섬 이름은 베어 아일랜드 이나, 막상 그곳에는 곰이 한 마리도 없었다. 그 곳에서 살고 있던 곰은 싸그리 다 멸종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목과 표지로 나는 다 알고 있었다. “한 마리”의 마지막 곰이 남아 있었다는 걸. 앞에서 설명했지만, 아빠는 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거의 에이프릴과 곰에게만 집중한다. 그 섬에는 인간이 에이프릴과 아빠, 두 사람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곰과 에이프릴만 비출 수 있었다. 에이프릴은 보통의 인간들과는 다르게 곰을 경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곰의 상처를 보고, 먼저 다가셨다. 그래서인지 곰도, 에이프릴을 향해 다가갔다. 곰과 에이프릴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둘이 함께 북극에 여러 자연 환경들과 다른 것 들을 함께 해쳐나간다. 백야도 버티고, 같이 포효 연습도 하였다. 이 책에서의 흘러가는 시간은 “6개월”이지만, 짧은 책이다 보니 그 6개월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그 6개원=f이라는 시간이 다 갈 무렵, 에이프릴은 생각했다. “우리가 떠나면 곰은 또 혼자가 된다.”그래서 에이프릴은 곰의 원래 고향인 “스발바르”로 대려다 주기로 하였다. 그 곳은 바닷새도, 북극여우도 순록도, 그리고 다른 북극곰들도 있는 베어 아일랜드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가는 길에는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에이프릴과 곰은 그것을 꿋꿋이 견뎌내고 결국 스발바르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곰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났다.

일단 처음에는 책 이름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시작하였다. 그 다음에는 이 책에 이름과 일치하는 동물을 만났다. 마지막에는 더 이상 그 동물은 마지막 곰이 아니게 되었다. 솔직히 마지막에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마지막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어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그냥 아동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장에 다다라서는, 절망적인 상황과 특유의 까만 그림체와 맞물려 매우 몰입감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하나의 생각을 더 하게 만들었다. “혼자 남으면 어떤 느낌일까?” 에이프릴도, 곰도 처음에는 혼자였다. 하지만 서로를 만나고, 둘은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곰도 고향인 스발바르로 돌아가고, 에이프릴도 자신이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을테니 혼자가 아니게 되었을 것이다. 혼자 남겨진다는 것은 정말 섬뜩한 일이다... 아무 것도 없는 춥고 광활한 넓은 대지에서, 자신 혼자 남겨지게 되다니... 나로써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사람도 동물도 똑같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갈려고 하면, 처음엔 좋다구나 하고 뛰어 놀겠지만 나중에는 점점 미쳐갈 것이다. ...최종 정리 하자면,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 내용을 알 수는 있지만, 읽다보면 아는 내용이어도 충분히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주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 수정 없이 작성하기가 조건이라 맞춤법 문제도 있음.

이렇게 맞춤법 등 형식은 뒤로 하고 내용에만 집중해 쓰는 방식을 내리쓰기라 한다.




사례 분석 :

제목은 한 편의 글에 대한 핵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제목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기를 솔직하게 제시할 수도 있지만 자율성이 없다는 부정적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은 빼거나 약간의 양념(변형)이 필요하다. 여러 글들에서 시작 부분에서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나 그것은 우리가 일상적인 표현이 아닌 문학적 표현이며 하나의 관습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다고 본다.

이런 방식이 싫다면 내용을 빼거나 있는 그대로의 것 중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들만 선택해서 제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줄거리를 앞에 몰아서 제시하는 기본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이 책이 처음 읽는 사람에게 책을 소개해주는 방법으로는 좋지만 단조로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대처 방안

제목을 빼거나 핵심이 잘 드러나거나 인상 깊었던 장면을 선정해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도입부에 대하여 책을 읽기 전 주어진 정보인 표지, 제목, 자신의 경험 등을 나열한 후에 긍정적 사례들만 선택해서 읽게 된 동기 구성해 볼 것을 제안한다.

줄거리를 몰아서 제시하는 방법도 좋지만 책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3가지 정도 선정해서 순서대로 제시하거나 순서를 변형해 제시한 후 이야기 뒤 자신의 감상을 함께 나열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 경우 문단 구성은 줄거리와 감상 문단을 별개로 설정해 총 6개의 문단을 설정할 수도 있다. 한편 생각의 흐름을 나타내도록 하기 위해서 1개의 문단에 앞에 줄거리 뒤에 감상의 방식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글쓰기 방식은 처음, 중간, 끝으로 이뤄진다. 대부분 만나는 글의 형식적인 모습이 세 부분이니 이에 맞춰서 세 부분으로 구성을 변경하고 마지막에는 강조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제시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2. 책을 읽지 않고(?) 감상문을 쓸 수 있는 이유

: 독서는 책과 배경지식의 상호작용이다.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 추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전달하고자 책을 읽지 않은 감상문과 책을 읽은 후의 감상문을 비교하는 활동을 한다.

이야기라는 장르의 특성상 인물과 그 인물이 사건을 겪고(특히 흔히 말하는 5단 구성 중 절정) 이후 결말로 이어진다. 이런 오랜 시간 지닌 구조를 활용하면 과거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구성이 가능하다.


가. 책에서 정보 수집 (소요 시간 21분)

1) 표지 활용 :

라스트 베어 소녀와 커다란 곰. 우정

베어 아일랜드의 마지막 북극곰을 구하려는 모험

2) 책의 표지나 내부에 있는 서평 활용 :

곰을 고향 스발바르에 데려다 주기로 결심한 에이프릴. (생명들에게 필요한 말)

3) 내부 삽화를 활용 :

환상의 세계를 창조. (이야기 배경인 베어 아일랜드 삽화가 있음 )

4) 처음과 끝만 읽기:

처음에는 인물, 배경 등이 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최근 작품들의 경우는 이야기의 5단 구성이란 전통적 방식에 대해 변화를 주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통적이라 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김유정의 봄봄과 같은 경우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고전이고 일반적인 구성에 변화를 주었다.)

처음 부분에는 노르웨이 해안에서 배로 하루 정도 걸리는 작은 섬의 기상대. (북극권에 갈 거야). 지구 온난화 파악을 위해 6개월 기상 관측의 일. ,학교를 6개월 쉬어야 하는 상황을 아버지가 제시

5) 차례를 활용하거나 차례에서 선택한 부분만 골라 읽기

159 페이지 내용 : 미안해 곰아. 인간들이 …고통받는 동물들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엄마를 잃고 섬에 혼자 갇혀있음. (엄마는 먹을 것이 부족해 죽음)


나. 수정 없이 감상문 작성(소요 시간 13분)

분홍빛 노을 지는 모습을 담은 표지에 소녀와 거대한 곰 한 마리 그리고 라스트 베어란 제목..

처음에는 이 색감에 눈길이 가고 다음은 제목을 보고 멈췄다. 라스트 베어라.. 마지막 곰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곰들이 들어오는 경우였다. 이로 인해서 사람들과 동물들 사이 갈등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곰들을 총으로 위협해서 쫓아낸다.

곰들이 굶주림에 사람들의 마을에 들어오고 사람과 마주치고 놀란 곰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에만 집중하고 이것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평화롭게 살던 곰들이 정든 공간을 나와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오는 것. 그 문제의 원인은 분명 인간에게 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문제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따질 때 그 원인이 어디인지 찾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일에 익숙한 인간들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를 대응할 때 항상 답은 인간인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지금의 상황에만 집중하고 지금의 내 이익만 지키려고 노력한다. 곰들이 인간들 마을에 들어오게 된 원인을 생각하고 그런 곰들에게 공감하며 공존할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곰들이 인간들 마을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사고가 난 것에 대한 피해만 호소한다.

한편 이런 피해를 입은 마을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그 마을에서 제시할 만한 문제는 곰들이 굶주려서 자신들의 마을에 오게 된 것은 자연을 자원 삼아 발전한 국가들이 원인인 온난화가 핵심인데 그러한 혜택을 보지 못한 작은 동네에서 피해를 감수하라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이라 포장하고 자연을 자원삼은 도시나 곰과 직접 마주하는 작은 마을이나 이 문제의 원인은 인간이란 답은 이미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태도를 보면 발전한 나라의 도시들은 편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모른척하고 직접 피해를 보는 작은 마을에서는 더 큰 문제의 원인을 두고 왜 자신들이 그 책임(위험에 대한 공포, 식량 창고를 습격하는 실질적 문제 등) 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이는 그들이 총을 활용해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에서 추측 가능하다.) 이를 보면 그 누구도 이 일에 대해 문제는 인식하지만 공감하지 않고 그저 멀리만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엇을 하라고 말하기 보다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시작점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 ‘라스트 베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한 소녀의 우연한 곰과의 만남. 그리고 곰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소녀가 한 노력은 어린 소녀 답게 우연히 발견한 배에 곰과 함께 고향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패했다. 대신 아버지와 교대를 위한 화물선을 통해 다행히도 곰을 고향으로 보내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소녀는 곰을 보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든 선장을 말리면서 그리고 왜 곰을 고향에다 데려다줘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물음에 대해서 인간들이 원인을 제공했기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모른척하고 있던 것에 대하여 소녀와 북극곰의 우정 이야기에 담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제시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내용은 분명해서 일반적인 소설들과 비교했을 때 읽으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다. 어린 소녀가 지구 온난화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깊이 알고 있으며 무엇인가 알려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작가가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심각성을 알아주고 움직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잠시 인물에서 벗어나 본인의 목소리를 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원인도 알고 있다. 그리고 온난화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 중 가장 큰 문제는 인간들이 자연을 훼손하면서 그에 대해서는 모른척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우리들에게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4월 12일. 읽고 쓴 감상문 추가. 수정 작업 없음. [이하는 책을 무료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다. 일반적인 감상문(1차 작성)

감상문의 조건 : 동기 - 줄거리와 감상 - 결말

사례 : [제목] 외면해온 것들에 대한 마주함.

‘라스트 베어’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며 서평 부탁을 받았습니다. 누구나처럼 바쁜 업무 중에 쉬는 것과 책을 읽는 것 중 책 읽기를 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분홍빛 표지에 곰과 소녀의 그림이 인상적이어서 눈에 잘 띄고 손이 쉽게 갔습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닿는 대로 조금씩 읽다 보니 어느덧 한 편의 이야기를 다 읽었고 이제는 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초등학생 에이프릴이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북극권에 있는 ‘베어 아일랜드’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반어적 표현인지 ‘곰 섬’이란 이름과 다르게 이곳에는 곰이 한 마리도 없다고 합니다. 섬 이름을 생각해 보면 과거에는 많은 곰들이 그 섬의 주인이었겠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했다고 합니다. 이런 섬에 도착해서 에이프릴은 마지막 남은 곰과 우연히(?) 만납니다. 식량창고의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냥 연습도 하고 백야도 버티고 포효 연습도 하는 등 시간은 어느덧 반년이 흘러갔습니다.

반년이란 시간 동안 말이 통하지 않는 곰과 서로 의지하며 우정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지만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생각해 본 꿈이었을 것입니다. 아니라고요? 아마도 어렸을 때 인형에 이름을 붙이거나 아끼는 로보트에 이름을 붙이고 말을 주고받았다면 부정하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함께 해서 점점 깊어진 우정만큼 에이프릴의 걱정도 커져갔습니다. 에이프릴과 아버지가 ‘베어 아일랜드’를 떠나면 마지막 곰은 이곳에 혼자 남게 된다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이프릴은 고민 끝에 곰의 원래 고향은 ‘스발바르’로 데려다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배 하나를 발견해서 떠날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물품들을 찾아둔 후에 바다를 향하지만 소녀의 뜻이 아무리 선해도 자연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소녀와 곰이 타고 가던 배는 뒤집혔고 다행히도 아버지와 교대하기 위한 화물선이 이를 발견하고 곰과 소녀를 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물선 선장은 곰을 보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소녀는 이런 선장을 말리면서 그리고 왜 곰을 고향에다 데려다줘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물음에 대해서 인간들이 원인을 제공했기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모른척하고 있던 것에 대하여 소녀와 북극곰의 우정 이야기에 담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북극은 녹고 곰들은 고향을 떠나 굶주림에 쫓겨 인간들이 사는 마을로 옵니다. 그리고 그 마을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총을 들고 곰들을 쫓아냅니다.


곰들이 굶주림에 사람들의 마을에 들어오고 사람과 마주치고 놀란 곰이 사람을 해치는 안타까운 사고도 일어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부분에만 집중하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평화롭게 살던 곰들이 정든 공간을 나와 사람들의 마을로 내려오는 것, 소설 속 설정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곰들의 고향 떠나기의 원인은 분명 인간에게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그 시작점은 문제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일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문제의 원인 찾기에 익숙한 인간들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원인 찾기를 낯설어합니다. 답은 이미 인간이 원인이다로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지금의 문제 상황에만 집중하고 현재의 내 이익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곰들이 인간들 마을에 들어오게 된 원인을 생각한다면, 그런 곰들에게 공감한다면 소설 속 선장처럼 바로 총을 들 것이 아니라 에이프릴처럼 생명을 구하기 위해 먹을 것을 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굶주린 곰들이 마을로 들어오게 된 원인에 공감하고 공존할 해결책을 찾기보다 곰들이 인간들 마을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이로 인한 피해만 호소합니다.

한편 이런 심리적 공포와 눈에 보이는 피해를 입은 마을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그 마을에서 제시할 문제는 곰들이 굶주려 자신들의 마을에 오게 된 것은 자연을 자원으로만 보고 발전한 국가들이 원인이고 그들이 일으킨 온난화가 핵심인데 그들만큼 혜택을 보지 못한 작은 동네에서 피해를 감수하라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크고 작으냐를 따질 수는 있겠지만 문명이라 포장하고 자연을 자원 삼은 거대 도시나 곰과 직접 마주하는 삶을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나 이 문제의 원인은 인간이란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태도를 보면 거대 도시, 국가들은 안락한 삶을 위해 모른척하고 직접 피해를 보는 작은 지역은 더 크고 직접적인 원인을 두고 왜 자신들이 그것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위험에 대한 공포, 식량 창고를 습격하는 실질적 문제 등)을 져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곰이 찾아오는 마을에서 총을 통해 위협을 행하는 장면 등을 통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보면 문제 상황은 인식하지만 공감하기보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에 대해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한다고 한다면 공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라 오히려 더 큰 문제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이야기에서 왜 곰을 고향에다 데려다줘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물음에 대해서 초등학생인 에이프릴은 인간들이 원인을 제공했기에란 이유를 제시합니다. 우리는 문제 상황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엇을 하라고 말하기보다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시작점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 ‘라스트 베어’라고 생각한다. 에이프릴이 말하는 것은 크고 작은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작은 배를 보고 곰을 고향으로 옮기는 실천을 했듯이 비록 그것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결국 실패를 했어도 일단은 위급함을 깨닫고 실천을 먼저 해보는 것이 어떤지를 우회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야기 중에 우리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당연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소녀의 행동은 해석하기 따라서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표현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내용은 분명해서 일반적인 소설들과 비교했을 때 읽으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지구 온난화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깊이 알고 있으며 무엇인가 알려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 등이 그 예입니다.. 이는 아마도 작가가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심각성을 알아주고 움직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잠시 인물에서 벗어나 본인의 목소리를 더 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원인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온난화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 중 가장 근본적 문제는 인간들이 자연을 훼손하면서 그에 대해서는 모른척한다는 것입니다. 원인 제공자는 안락함을 누리지만 ‘라스트 베어’와 같은 평온한 일상을 살던 존재들이 인간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우리들에게 소녀와 곰 사이 일어난 모험을 통해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한다고 봅니다.


라. 수정하기 활동을 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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