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사소하지만
어제 학생에게 별도의 자율활동을 구성하면서 모아둔 연락처로 카톡방을 개설하라고 하니 귀찮아서 시키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습니다.
내부 상황을 모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교사를 제외하면 학생의 연락처를 1회 적 행사를 위해 담임이 아닌 교사가 소지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겨우 학생의 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문제가 되겠냐고 유난이라 할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학교에서 교사 학생 사이 갈등으로 교육청 주관 직접 조사를 나온 경우가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학생 전부를 조사해서 조사한 내용을 학생의 시선에서 판단하고 마지막에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과 교사가 아니라 그 사이 중재에 *미숙함이 있다고 학생부 부장님을 외곽으로 배치*하는 모습을 본 경험을 지닌 오십여 명의 교사는 그 이후 행동에 있어서 성찰과 검열이 있을 것입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로 미리 걱정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도 계시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가지 않은 경우는 조심하며 움직입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학생과 학부모님 중심이 현재 상황이고 직접 관련이 없어도 그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픈 카톡방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구성원 사이 빠른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문자에 익숙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현장에 있지 않고 있는 사례 중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선별적 논거 마련이라 봅니다.
학생들은 친한 사이에 문자 언어 사용 비중이 높지만 그와 함께 수업 중 무음으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친분을 쌓거나 빠른 해결이 필요할 때 당연히 음성통화를 합니다.
따라서 모둠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경우는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여 관리하고 일회적 참여와 홍보를 위해서는 오픈 카톡방을 사용합니다.
매우 사소한 질문과 사례였지만...
이렇게 행동에 위축이 드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며...
현재 상황의 변화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흐름과 다른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학교 활동 중 다수를 대상으로 할 때 연락처 교환을 학생 중심으로 하는 것은 만약 생길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한 사전 예방이란 점. 그리고 단순 홍보일 경우는 오픈 카톡 사용이 적절하니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는 것이 사소하지만 문제의 소지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