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글 22- 13

누군가 나에게 관심 있는 것이나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꼭 들어가는 것이 음악 감상, 영화 감상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나에게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영화가 왜 좋냐고 물어본다. 이 질문에 잠시 고민 후 나의 답변은 대부분 '모르겠다'였다.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관련 진로를 꿈꾸고 있지만 이유를 물어본다면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나에게 영화란 다소 복합적이다.

우울할 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기쁠 때 함께 곁들이면 두 배로 즐겁다. 또한 걱정이나 고민이 있을 때에는 함께 나누거나 해결책을 암시해 주는 조언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처럼 나에게 영화란 친구이며 선생님이고 동시에 나 자신일 때도 있다. 또한 화면 속 주인공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희로애락을 모두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데 여기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삶을 살아볼 수도 있다. 어떨 때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정의에 맞서 싸우는 영웅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범인 잡는 형사,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한 가지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입장이 되어 보면서 각자의 사정도 이해하고 여러 인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것들처럼 영화란 단순히 1-2시간 심심풀이로 보는 것이 아니다. 비교적 많은 시간과 에너지, 감정을 소비한다. 또한 감사한다. 무엇인가 기댈 수 있으며 나를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내가 좀 더 열정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사실에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 관련 진로를 꿈꾸고 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의존해 주기도 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며 단순히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빠져들면서 단단하고 진지해져 간다. 이 확실한 열정을 잃지 않고 삶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영화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 부디 나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공통 과제에서 벗어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