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250802)
봉숭아야 잘 자라라
오늘은 경제 독서 모임만 마치고 운동을 나갔다.
정규 과정 수업이 없어서 그 시간에
걷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내 주변 한 사람의 소중함
자연의 소중함 풀 한 포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국민체조를 하는 장소가 있다.
그곳에는 수국이 수북이 자라는데 얼마 전 봉숭아 한 포기 자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수국에 가려서 봉숭아가 기를 펴지 못했다.
수국 옆에 봉숭아 한 포기가 자라는 줄 알았다.
햇볕을 받지 못해서 줄기가 가늘다.
봉숭아 같지도 않았다.
자세히 보니 줄기 끝이 붉은 것을 보니 봉숭아가 맞다 생각했다.
수국 줄기를 옆으로 재치자 봉숭아 한 포기가 더 나온다.
두 포기가 있었지만 내 눈에는 한 포기만 보인 것이다.
세상은 자기가 아는 만큼 자기 눈에 보이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내가 봉숭아 입장이 되어 본 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수국은 이미 올해 꽃이 피었다가 졌다 연한 가지를 옆으로 제쳤다.
이제 봉숭아 두 포기가 숨을 쉴 것 같다.
햇빛을 보면 봉숭아꽃도 만들 수 있겠지.
식물도 영역 싸움을 하면서 살아간다.
오늘은 수국에게 양해를 구해본다.
지금쯤은 봉숭아 꽃이 피어야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햇볕을 보고 꽃을 피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국 줄기를 옆으로 밀어 본다.
살아가면서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한다.
나는 공부할 때도 늦었고 모든 게 늦었다 생각한다.
늦어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시작하고 있다.
오늘 내가 지켜 준 봉숭아도 꽃이 필 시기가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가을 전에는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새벽 운동하는 공원으로만 생각했는데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공원으로 만들고 싶다.
세밀하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여 관점을 가지고 멋진 관계로 만들고 싶다.
오늘은 공원에서 봉숭아꽃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