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마다 고공 걷기(Sky-walk) 경쟁 치열
대한민국 각 지자체가 관광자원 개발과 새로운 볼거리 차원에서 스카이워크(Sky-walk)를 앞다투어 설치하고 있다. 스카이워크라 함은 바닷가나 계곡 등에 설치한 구조물인데, 아찔한 높이에서 걸으며 풍광을 즐기는 스릴 있는 걷기이다.
스카이워크는 2007년 미국 그랜드 케니언에 설치한 강화유리 걷기 구조물이 효시라고 할 수 있고,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브라질 이과수 폭포, 중국 장가계 등 전 세계에 대표적 절경을 자랑하는 관광지에도 경쟁적으로 설치, 관광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우뚝 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도 123층에 짜릿한 전망시설이 있는데, 투명한 강화유리로 아래로 보는 천 길 낭떠러지가 아찔하다. 비록 엄청난 입장료를 내여하지만...
올해에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부산, 창원 등에 새로운 스카이워크가 생겼는데, 이 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카이워크 지역을 살펴보고 관광. 도시마케팅 관점에서 들여다보기로 한다.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대한민국 스카이워크의 효시는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이다. 해발 861m의 병방산에 기존 전망대를 대신해서 정선군이 예산 10억을 투입, 완공했는데 정선 5일장, 정선 레일바이크 등 강원도 정선의 대표적 관광명물이 되었다.
이곳은 한반도 지형의 밤섬과 굽이 흐르는 동강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대표적 절경 조망지로 손꼽힌다. 2011년 봄에 개장해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로 있다. 드라마, 영화,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서 앞다투어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일부 입장료(2,000원)를 받지만 한 폭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릴 있는 관광체험을 하는 비용으로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가 유명해지며 주차장 등의 문제점이 일부 드러났지만, 관광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부산 청사포 스카이워크]
이제, 부산으로 가 볼까?
지난 7월. 해운대에 새로운 스카이워크가 완공, 개장되었는데.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이다.
이 전망대는 청사포 해안 절벽에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에 72.5m의 상판이 바다 쪽으로 돌출해 있다. 상판은 폭 3~11.5m로 전망대 끝부분에는 반달 모양의 투명 바닥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 바로 앞에서부터 해상 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인 ‘다릿돌’을 바라보며 청사포의 수려한 해안 경관과 일출, 낙조의 자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운대구는 43억을 들여 1년 만에 완공, 기존 부산의 오륙도 스카이워크, 송도 스카이워크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스카이워크이다. 이미 해마다 해운대는 수많은 피서객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표적 관광지임에도 새로운 관광자원이 생겨 한층 더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부산에만 벌써 세 번째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부산 태종대에는 이미 2013년에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완공, 개장해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길이 15m, 공사비 14억으로 비교적 작은 시설이지만, 그 유명한 태동대의 절경과 오륙도를 관망할 수 있어 최적의 관광포인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 주변은 반딧불이의 서식처이며, 주변에 전국에서 네 곳뿐인 정부 지정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인 오륙도와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이 있다. 또한 오륙도 스카이 워크가 있는 생태 광장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까지 해파랑길이, 남쪽으로 다대포까지 갈맷길이 이어진다. 또한 오륙도의 지질적·역사적 특성을 알리는 해파랑길 관광 안내소가 들어서 있다.
오륙도 선착장과도 인접하여, 선착장 쪽으로 걸어서 내려가면 해녀와 고깃배가 잡은 수산물을 판매하는 작은 장터가 있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는 주변 경관과 어울려 부산 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관광객, 해외 관광객까지 찾아드는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최근에 개장한 청사포 스카이워크와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송도 스카이워크]
한편 부산 송도 스카이워크는 당시 최장길이 (75m)와 72억의 예산이 투입되어 완공되었다. 부산 서구는 2015년 6월 1일 국내 최장이자 최초의 곡선형 해상 산책로인 스카이워크(구름 산책로)를 국내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 설치했다.
구름 산책로는 길이 296m, 폭 2.3m로 국·시비 등 72억 원이 투입됐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 일부를 투명 강화유리와 매직 그레이팅(철제 망)으로 만들었다. 높이 9.3m의 아래로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아찔한 풍경을 보면서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피서철을 맞아 주말에는 하루 1만 500여 명이 찾고 있다고 한다.
송도해수욕장은 예전에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였지만 해운대, 태종대등에 밀려났지만 최근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
호반의 도시. 춘천도 강화 하천, 호수를 끼고 있어 나할 나위 없는 내륙의 관광지이다.
소양 스카이워크는 지난해 2016년. 7월 개장했다.
의암호 소양 2교 인근 소양강 처녀상에서 춘천역 방향으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섰다. 4m 아래 수면이 훤히 내려다 보이도록 투명 유리로 제작되었고, 총길이가 174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수상전망대다. 68억 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수변 전망데크는 총면적 750㎡며, 관광객 대기 및 휴식공간으로 꾸며졌고 야간 조명도 설치되어 저녁이 되면 아름다운 풍광이 연출된다. 지난해 개장 이후 1년간 1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이미 다녀갔다고 한다.
[창원. 일명 콰이강의 다리. 저도 연륙교]
창원 스카이워크(저도 연륙교)는 지난 3월에 완공, 개장했는데 1987년 육지와 섬인 저도를 이은 철제교량이었다. 7억 원을 들여 교량에 콘크리트를 들어내고 투명 강화유리를 시공하였다. 개장 후 풍광 좋다는 입소문이 알려져 주말에만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하니, 적은 예산으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올린 셈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13.5m 아래의 아찔한 바다 광경을 즐길 수 있는데. 바닥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경도 장관이다. 한 번에 100명까지 출입이 가능해 주말에는 스카이워크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진다고 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구간을 스카이워크로 리모델링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창원 스카이워크에 인기에 힘입어 창원시는 추후 정선이나 소양강 스카이워크처럼 유료화도 추진하고 관광시설 개선, 확충도 계속 잔행 하겠다고 한다. 창원, 마산이 통합된 창원시는 상대적으로 제조, 산업단지로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러한 볼거리 관광자원의 개발은 중장기적인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올해 7월에 충북 단양에 새로운 관광자원이 들어섰는데, 이른바 만천하 스카이워크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단양은 남한강과 수려한 소백산 줄기의 산을 보유하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인근 만학천봉 전망대와 짚와이어, 생태공원을 갖춘 시설과 함께 들어섰다. 높이 120m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아름답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개장으로 해마다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여 연간 수십억 원의 경제 효과도 기대한다
충북도의 2단계 균형발전 사업으로 24만 2,000여㎡ 터에 총 사업비 183억 원이 투자해 지어졌다. 최근에 개장되었지만 벌써부터 핫플레이스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울진. 간절곶 스카이워크]
해돋이로 유명한 울진 간절곶에는 우리나라 최대 길이의 스카이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간절곶 등대에서 바다 해안선을 따라 400m 길이의 스카이워크가 설치되고 이 사업에 155억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실시설계를 진행한다고 하니 2019년쯤에는 완공되리라 본다. 간절곶 스카이워크는 울산, 울진의 관광인프라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국내 최장 규모인 송도 스카이워크의 경우 전체 365m 구간 중 일부 구간만 바닥에 폭 1m 규모의 조망용 유리를 설치했지만 간절곶은 전체 구간을 모두 유리로 설치해 어디에서나 발아래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벽면과 난간 등에는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