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모두 탐정이 된다. 코난마을로 가면...
만화. 명탐정 코난을 아시나요?
단행본으로 나와 애니메이션까지 흥행에 성공하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열광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만화이다.
대력, 줄거리를 살펴보면,
고교생이면서 유명한 탐정인 쿠도 신이치. 사건을 해결하고 돌아가던 도중 유원지에서 마주쳤던 검은 코트의 사나이들 중 한 명이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쫓는다. 수상한 암거래 현장을 목격한 신이치는 그 현장에서 다른 검은 코트의 사나이에게 공격을 받고 조직에게 붙잡히고 그들은 신이치를 새로 개발한 약의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약의 부작용으로 신이치는 꼬마가 되어버리고 만다.
꼬마. 신이치는 에도가와 코난으로 이름을 바꾸고 친구. 란의 집에 신세를 지면서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초등학생이 된 신이치는 그 추리력으로 계속해서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며 자신을 어리게 만든 조직의 발자취를 쫓는다.
고교생이 어느 날 초등학생 꼬마가 되어 명석한 추리력으로 사건 해결을 하는 명탐정. 코난.
지난 회차에 돗토리현의 [요괴마을]을 소개한 바 있지만. 돗토리현에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명소 마을이 있는데, 바로 [명탐정 코난]의 마을. 후쿠에이쵸이다. [명탐정 코난]으로 꾸며진 후쿠에이쵸는 '코난마을'로도 불린다.
호쿠에이초는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고쇼의 고향이기도 하다.
‘요괴마을’과 ‘코난마을’이 있는 돗토리현은 2015년 한해 관광객이 1,600% 이상이나 급증하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콘텐츠의 중요성과 그 파워를 실감하게 한다.
적의 술수로 어린이의 몸을 갖게 된 고등학생 탐정 코난의 활약상을 그린 ‘명탐정 코난’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다.
코난마을에 가면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되는 곳이 기차역 JR 유라역이다. 기차역사가 온통 코난 캐릭터로 장식돼 있어 일명 ‘코난역’이라 불리는 계기가 되었다. 간판, 벽, 천장, 플랫폼 할 것 없이 온통 코난의 얼굴로 가득하다.
역을 나오면 약 1.4㎞의 거리에 코난 동상 10여 개가 있어 일명 ‘코난거리’라고 불리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베스트 포토존이다. 코난 거리를 따라 계속 산책하며 걸어가다 보면 ‘요괴마을’ 사가이 미나토 시처럼 곳곳에 코난 캐릭터로 조성된 공동 설치물을 감상하게 된다.
코난 박물관으로 불리는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도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작품들로 꾸며진 박물관 내에는 각국에서 출판된 코난 자료를 전시하고 마치 실제 작가가 앉아 있을 것만 같은 집무실도 재현해놨다. 각종 코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어 코난의 팬이라면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후루사토관을 둘러보면서 풀어보는 명탐정 코난 퀴즈도 각 나라별로 번역돼 있기 때문에 풀어보는 재미도 있다. 문제를 다 풀어 데스크에 제출하면 마스터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단순히 코난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각종 체험을 통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어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코난 박물관은 작가의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사용, 보관해 오던 작가의 소품을 기증하면서 시작되었고, 기념관 앞에 자리 잡은 노란색 자동차는 작가의 아버지가 구입해 전시해 놓을 정도로 이 박물관에 쏟은 작가의 부모님의 정성이 대단하다.
관광 연계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른바 명탐정 코난 돗토리 미스터리 투어다.
[명탐정 코난 돗토리 미스터리 투어]는 한 편의 <명탐정 코난> 에피소드를 즐기는 인터랙티브 감각의 투어다. 투어의 시나리오에 더해 가이드북 역할을 하는 투어북을 손에 쥐고 돗토리현 내 요나고역과 돗토리역 간의 산인본선 철도 연선을 따라 자리한 5곳의 체크 포인트를 찾아 추리를 통해 단서를 찾고, 체크 포인트에서 모은 단서를 조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큰 줄기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광객은 명탕정 코난이 되어 짜릿한 여행을 즐기는 이색 체험을 하게 된다.
[요괴마을]과 마찬가지로 [코난마을]도 꼼꼼하고 세밀한 일본인들의 성격처럼 마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아주 디테일하게 다듬어졌다. 아마도 이런 요인이 세계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매력적인 콘탠츠와 치밀하게 준비된 서비스, 관광인프라가 어우러지며 작은 도시마을이 상당한 마케팅 파워를 보유하고, 도시 전체가 활기차게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작은 군소 도시도 요즘 도시재생이나 문화프로젝트 발굴, 개발을 통해 경쟁적으로 문화인프라를 가꾸는데 열심이지만, 아직 그 효과는 미비한게 사실이다. 몇몇 벽화마을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일부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이젠 너도나도 따라하다보니 이젠 제법 이름이 알려진 벽화마을도 수십군데에 이르는 실정이다.
단순한 베끼기보다는 그 지역의 특화사례를 개발하는 게 관건이다.
[도시문화마케팅-Y어반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