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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나그네 윤순학 Aug 28. 2017

광명을 찾은(?) 광명동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광명동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광명동굴


수년 전만 해도 [광명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울, 시흥에 인접한 평범한 주거도시, 볼 거 별로 없는 베드타운이었다. 그나마, 10여 년 전에 광명 사이클경기장(광명 스피드돔)이 생겼지만, 경륜이라는 사행성 사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도 함께 있었다. 광명시를 찾는 순수한 관광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불과 수년만에 광명시는 대변화의 길을 가게 된다.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와 콘텐츠 자산이 만들어졌다. KTX 광명역이 들어서고, 주말마다 일대 교통마비를 일으킨 이케이(광명점)가 오픈하고, 광명동굴이 2015년에 유료 개장한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광명동굴의 도발(?)


그중에도 단연, 수도권 최고의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한 주역은 광명동굴이다. 개장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하더니, 입소문을 타고 금세 전국에 유명세를 떨쳤다.   2015년 유료화 개장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관광객 100만 명이 넘어서고, 수입 40억 원, 일자리 200여 개를 창출하고, 2016년에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 순회 광명동 굴전」,「판타지 전문영화제」등 국제적 문화행사와 새로운 볼거리로, 2016년에는 관광객 142만 명, 시 수입 85억 원, 일자리 415개를 창출하기도 했다. 



필자도 작년 ‘라스코’ 전시기 간 중 답사차 다녀왔고, 올해에도 피서 삼아 다녀온 바 있다. 입장료 5,000원(작년엔 4,000원이었다)에 한나절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데, 가성비가 으뜸이다. 동굴 안 평균온도는 연중 12도로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감도 있다. 올여름처럼 매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아마도 이 곳이 최고의 여름철 피서지가 아닐까 싶다. 


 작년 처음 갈 땐 속으로 ‘동굴이 뭐 별거 있겠어?’하고 입장료도 부담 없고 자료 답사차 가는 길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둘러보고 나오면서 “아~하!‘ 하고 적잖이 감탄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 쾌적하고 편안한 동선, 세심하게 준비한 서비스 편의시설 등이 수준급 이상이었다. 국내외 수많은 관광지와 테마파크를 다녀온 바 있지만, 동굴 테마파크로서의 광명동굴은 2년 차 초보 치고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오히려 여타에 모범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올해 방한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40년 폐광을 테마파크로 바꾼 광명동굴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혁신사고의 사례” 극찬했다고 한다. 


창조혁신의 대명사로 부각, 광명동굴


한편, 지난해 ‘관광도시 광명’의 첨병인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 수가 142만 명을 기록, 경기도 내 주요 관광지 중 9번째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위인 한국민속촌(149만 1천 명), 8위인 캐리비안베이(142만 9천 명)와 거의 엇비슷하다. 놀랍지 않은가?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제강점기 금, 은, 동 광물을 채굴하던 광산에서 폐광 후 소래포구 새우젓 창고로 활용, 이제 지역 동굴 테마파크에서 세계적 관광명소로의 야심 찬 꿈을 키우는 광명동굴의 성공 주역은 광명시장(양기대)과 프로젝트 담당 주무부처 공무원, 민간 협력 전문가,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양기대 시장은 최근에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해 광명동굴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드러냈다.(정치인의 PR성 자서전은 개인적으로 별로이지만, 칭찬할 부분은 격려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앞으로 안주하지 말고 더 잘 하라고~) 



작년에 경기도와 중앙정부로터 최우수 혁신 사례로 지정되어 지자체 지원금 100억 원 이상의 추가 예산실탄도 확보한 광명동굴은 전시 코스 추가 개발과 콘텐츠, 시설 확충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200만 이상의 글로벌 관광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2017년에 미디어 파사드 쇼와 VR(가상현실), 공포체험관, 광부 체험존, 바비인형전과 컬렉션 등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광명동굴을 알리기 위한 홍보/마케팅도 작은 지자체 수준에선 꽤 적극적이다. 작년에 프랑스 라스코 동굴과 제휴와 함께 알마전엔 해외여행전문기자단을 초청, 미디어 투어도 개최하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기간 중엔 영화 관계자도 대거 초청, 광명동굴의 홍보마케팅에 주력했다. 최근 다녀간 투자가, 짐 로서스도 그렇다.  

국내 他 OO 예술마을(단지)의 마케팅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는 필자도 광명시장과 관계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행보는 사실 부러울 따름이다. 작은 지자체에서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로부터 큼지막한 예산까지 만들어내니 더할 나름인가.  


광명시는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2015년 8월부터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 약 5만 명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추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고 있다. 광명동굴을 통해 세외수익을 올리고 있는 광명시의 사례는 여타 지방자치단체들에 창의적 사업을 통한 수입원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시원한 여름 휴가지로 제격


이제, 막바지 휴가철인데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올여름에 꼭 한번 다녀오시라 권한다. 아무래도 동굴은 무더위에 가야 제 맛을 느끼고, 자녀 교육적으로도 귀감이 될 듯하다. 창조, 혁신... 중요한 화두다.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이렇듯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충분히 말 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광명동굴의 사례처럼 초기부터 일관되게,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나가는 모습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더욱이 민간이 아닌 공공부문의 사업임을 볼 때 더욱더 그렇다.   


광명동굴에서 시원하게 콘텐츠를 감상하고 나오면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맞은편에 쓰레기 소각장을 업사이클 문화시설로 재생한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도 훌륭한 콘텐츠이다. 교육용으로도 단순 볼거리도.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매년 업그레이드되어 가는 광명동굴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된다. 내년 한여름에 또 한 번 찾아보리라.




[도시문화마케팅-Y어반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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