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고양이역장이 부임한 간이역. 키시(와카야마)
일본 최초 고양이역장, ‘타마’를 아시나요?
지난 2015년 6월. 뉴스를 통해 일본 최초 고양이역장 ‘타마’가 사망했고 일본국민들은 물론 전세계인이 애도의 물결이 드높다는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다. 몇칠 후 ‘타마’의 장례식엔 3,000여명이 참석하여 애도했다고 한다. 참 이색적이면서 감동적인 스토리다.
고양이 역장 ‘타마’는 지난 2007년 1월. 사람이 찾지 않아 경영 악화로 무인역이 된 키시역의 역장에 임명돼 일을 시작했다. 키시역은 키시가와선의 종착역으로 이전에는 역무원도 없었던 무인이었다. 와카야마전철이 운영중이었으나 지방의 인구 감소로 철도 노선이 폐선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당시 키시역 창고에서 1999년에 태어난 고양이를 매점에서 키우다가 명예 역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위대한 스토리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세계 최초로 고양이역장이 부임했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급속히 알려지며 작은 무인역에 일대 변화가 찾아온다. 드문드문하던 마을에 수 많은 관광인파가 연일 몰려들었다. 바로 ‘타마’를 보기위해서이다. 일본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찾아왔다.
'슈퍼역장 타마'가 탄생하고 이후 종착역인 키시역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여 고양이 모양의 역사로 탈바꿈한다. 노송껍질로 리모델링한 이 키시역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고양이 모습이다. 역내 모든 가구, 설치품도 ‘타마’로 디자인하여 재설치하였다. ‘타마’를 소재로 한 다양한 기념품도 개발,제작되어 키시역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었다.
고양이역장 ‘타마’는 폐선 위기의 철도노선을 되살리고, 키시역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타마가 연간 120억 ~ 150억원의 직접경제 효과를 창출해 낸 것이다. 지역이미지 홍보등 간접효과는 더할 나위 없다.
‘타마’의 업무 조건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재미있다. 고양이 역장도 근무하는 날과 휴무일이 있고, 주 5일제 근무이다. 주요 업무는 하루종일 키시역을 오가는 방문객을 맞는 일이다.
연봉은 1년치 사료. 종신고용직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최초의 고양이역장 ‘타마’는 지난 2015년 6월.
급성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의 헌화대에는 팬들의 편지와 꽃다발, 타마가 좋아했던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등이 가득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초대역장인 타마의 뒤를 이어 타마의 후배 고양이인 '니타마'가 2대 역장으로 부임했다. 역 구내에는 타마 박물관 그리고 타마카페가 운영이 되고 있고 플랫폼에는 고양이를 모신 네코신사도 있다. 1대역장 ‘타마’는 박제로 재탄생하여 키시역에 전시되어 있다.
올해 1월 5일. 키시역에서는 최초의 '고양이 역장' 타마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었다.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난 고양이 '타마'의 역장 임명 10주년 기념식이 열린 것이다.이날 행사에는 와카야마현 지사와 와카야마 철도 사장, 타마의 뒤를 이어 현재 키시역장을 맡고 있는 고양이 '니타마'와 함께 100여명의 팬들이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고양이역장에서 시작된 고양이(네코:일본에서 부르는 애칭)산업은 ‘네코산업’으로 매년 크게 성장하였다. 일본은 고양이천국이라 할 만큼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대한민국 최초 고양이역장, ‘다행이’를 아시나요?
국내에서도 지난 2015년 12월 한국판 고양이 명예역장이 탄생했다.역곡역 길고양이 '다행이'가 주인공이다. '다행이'를 입양한 이는2003년 어린이를 구하다 절단사고를 당해 '아름다운 철도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역곡역 김행균 역장이다. 스토리에 스토리를 얹은 격이다.
부천시는 전국적으로 이를 홍보했고 역곡역 광장 이름도 개칭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최초의 고양이역장 ‘다행이’를 볼 수 없다. 올해 2월 ‘다행이’가 행방 불명된 것이다. 관계자들이 ‘다행이’를 찾기 위해전단도 만들어 제작하고 노력했으나 아직까지 돌아오질 않고 있다. 홍보만 활용하고 정작 ‘다행이’를 관리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일본의 성공 사례를 따라하다가 불과 2년만에 망신을 당한셈이다.
잘하려면 끝까지 잘해야 한다.
[도시문화마케팅-Y어반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