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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나그네 윤순학 Jun 15. 2021

글로벌 스포츠시티를 꿈꾸는 고양시


#. 고양시글로벌 스포츠시티의 꿈이 영근다!     


개최 2개월을 앞둔 도쿄올림픽에 일본 국민 83%가 연기, 취소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반영하듯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는 아직도 안갯속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 대부활의 큰 꿈을 안고 일본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도쿄올림픽이 오히려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86 서울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 2002 월드컵,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2011 대구 세계육상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2018 평창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대회 등 국제적 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가적 발전과 위상 향상은 물론 개최 도시들의 문화, 인프라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2년 특례시로 승격 예정인 고양시도 이제 108만 도시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게 되어 고양시민의 일원인 필자도 한껏 자부심을 느낀다. 2022년 4월에는 세계태권도 품새대회가 고양시에서 열리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공인기구인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를 고양시로 유치하기로 협약을 맺는 등 고양시는 이제 곧 글로벌 태권도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작년에 경기도 종합체전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체전 준비로 고양 종합운동장, 고양 체육관등 고양시內 다양한 체육시설 인프라가 개선되어 얻은 점도 많다. 이제 고양시의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이제부터는 꿈의 실현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이다. 

     

최근 들어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수단으로 스포츠산업과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각 지자체, 도시들의 특화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천안은 조만간 ‘축구 메카’가 될 예정이다. 30여 지자체의 치열한 경합을 뚫고 축구종합센터(NFC)와 대한축구협회의 2024년 이전, 유치에 성공했다. 축구종합센터는 1,600억의 예산을 투입, 축구장, 박물관, 교육장 등 다양한 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출범할 예정이다. 


김천은 최근 ‘전지훈련’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부터 국내 대회 및 각종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 중인 국내외 팀들의 방문이 대폭 증가했다. 2019년 한 해만 국내외 36만여 명이 방문, 362억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올해도 7월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독일 수영팀 등 세계 13개국의 전지훈련지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수영도시’로서 부각하고 있다. 매년 국제대회 개최는 물론 각종 국내 대회도 유치, 제2의 박태환을 위한 수영 꿈나무 발굴을 위해 애쓰고 있다. 얼마 전 세계 주니어 기록을 경신한 고교생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메달 유망주로 급부상중인데 이 또한 광주의 희망이기도 하다.     


 

#. 중장기적인 비전과 투자만이 스포츠시티의 꿈을 이루게 한다     


스포츠마케팅은 장기적인 관심과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고양시는 2017년 지자체 최초로 스포츠마케팅 통합브랜드 ‘SC(Sporting Club) Goyang’를 개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매년 통합 브랜드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상품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발전을 위한 홍보, 마케팅 프로그램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브랜드는 개발도 필요하지만 장기간 가꾸고 키우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역도 금메달의 한국 대표 역사. 장미란(당시 고양시청 소속)이 세계선수권 재패에 이어 올림픽마저 정상에 오르자 본격적인 ‘장미란 마케팅’에 돌입하였다. 고양시에 장미란 역도장을 건설하고 이후 몇몇 국내외 대회를 개최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단 못하다. 장미란 재단이 아직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시와 시민의 애정과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군포시는 김연아의 밴쿠버 금메달 수상을 기념해 출신교인 군포시 수리고 인근에 치밀한 준비 없이 ‘김연아 거리’, ‘김연아 박물관’ 조성을 성급히 발표하자마자 무산되는 아픈 기억이 있다. 인천 동구에 ‘류현진 거리’, 수원에는 ‘박지성 거리’가 있지만 도시브랜드 발전을 위해 충분한 제 역할을 하는지는 미지수다. 박지성 거리 인근에 박지성 축구센터가 아직 제 역할을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고양시는 글로벌 스포츠도시로 가는 첫발을 디뎠고 이제 달려갈 때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는 각 연고지 도시에겐 최고의 마케팅 자원이자 수단으로, 지역 관광 활력소로 작용한다. 고양시는 오리온스 농구단만 존재하는데 아쉬움이 크다. 프로스포츠는 시즌 내 일정 정도의 경기가 규칙적으로 개최되고 전국 각지의 스포츠팬들이 고양시를 방문하여 도시브랜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타 종목 프로구단의 고양시 연고지 창단을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포, 파주를 묶으면 경기도 북부에 200만을 훌쩍 넘는 대규모 팬 권역이 형성되기 때문이고 국내 프로스포츠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다시 진전되고 평화교류가 시작되면 남북 스포츠 전진기지로 고양시는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 특례시급이상 대도시로서 최북단에 위치한 고양시는 남북교류의 관문이자 거점도시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김포, 파주를 포함 고양시가 프로축구 FC구단을 창단할 수도 있고 먼 미래 개성을 연고로 한 북한의 축구단이 생겨 남북 간 정규리그가 개최된다면? 이 또한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닌가? 고양시가 앞으로도 다양한 종목의 국제대회를 유치, 추진한다면 그야말로 ‘평화 스포츠 도시’의 메카가 될 것이다.      


전북 무주에 있는 태권도원은 2014년 개원했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기대만큼 성과는 미미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였지만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되리라던 희망은 현재로선 요원해 보인다. 


세계태권도 품새대회와 WT본부의 고양 유치가 ‘태권도 도시‘의 완성이 되기엔 멀고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스포츠산업의 발전을 위해 고양시는 더욱 치밀한 준비와 비전을 준비하고 산업계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꽃과 전시산업, 그리고 방송영상미디어, 테크노밸리는 현재 고양시의 핵심 산업으로 준비중이지만 이와 더불어 스포츠산업이 더해지면 고양시의 발전을 위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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