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대형 프랜차이즈에 감자 대란(!)이 일어났다구?
BTS의 신곡 ‘Butter’가 빌보드 핫 100 3주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지난 빌보드 어워드 4관왕에 이어 세계 팝시장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Butter’의 대성공을 사전 예측이라도 했을까?
맥도널드가 6개 대륙 49개 나라에서 콜라보레이션 ~. 신메뉴 ‘BTS 세트’를 출시했는데 시점이 묘하게 ‘Butter’의 빌보드 정상 등극과 궤를 같이 하며 초대박을 맞았다. 이 세트 메뉴는 한정판으로, 시간에 대한 희소성, 아님 절박함이 가세했는지 짧고 굵게 가려는지, 전 세계 팬들이 이에 화답했다.
출시 초기부터 연일 화제 연발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판매 첫날 팬과 배달원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매장이 폐쇄되기도 하고 일본, 중국 등 미출시 국가에선 포장지가 세트 가격의 8배인 43달러(약 48,000원)에 팔리기도 했다는 신기한(?) 소식도 들려왔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 등과 함께 연예인 세트 메뉴 출시하여 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 이번에는 BTS의 글로벌 팬덤을 활용, 세계 시장을 공략하여 대히트를 쳤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또 생겼다.
별안간 경쟁 브랜드인 ‘L사’가 최근 감자튀김 단품 판매를 일부 중단, 일부 고객의 항의를 받았다고, “감자튀김 없는 햄버거 세트가 말이 되느냐?”.
내용인즉 ‘BTS세트’의 인기가 치솟자 감자튀김의 원재료인 냉동감자의 수급에 차질을 빚어 같은 재료를 쓰는 ‘L사’도 그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물론 즉각 해당 업체들은 해상수송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수급 차질이라고 부인했지만 속내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몇몇 미디어의 가짜 뉴스 장난 일지도~
사실 BTS와 콜라보 프로모션을 먼저 시도한 브랜드는 따로 있었다. 올초 ‘Be the Brightest Stars (가장 빛나는 별)’를 테마로 신년 프로모션을 진행한 ‘S벅스~ 사’는 보라색 음료 외 상품을 결합한 메뉴 세트를 출시했다. 아티스트의 상징 메시지인 청년에게 희망을 ~ 이란 주제 하에 청년 자립 프로젝트 후원 사업에 기부한다고 하여 프로모션의 의미도 부여했지만.
때(時)를 잘못 맞추었다. 영광의 금메달은 고스란히 맥도널드 BTS 세트에게 돌아간 셈이다.
이번 ‘감자 소동’과는 다른 경우지만 며칠 전 유럽 축구 빅 이벤트인 ‘유로 2020’ 경기 후 세계적 스타 호날두가 기자회견 중 테이블 위에 세팅된 코카콜라(공식 스폰서)를 치워버리고 ‘대신 건강에 좋은 물을 마시자!’는 제스처를 하며 주최 측을 난감에 빠뜨리기도 했다. 역시나 호날두다운 액션이다.
스타와 콜라보는 역시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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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식재료다. 감자는 대략 16세기 초에 유럽에 처음 전해졌다. 하지만 처음 유럽인들은 감자를 몰라 독성분이 강한 감자싹과 초록색 줄기만을 먹다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 ‘악마의 열매’로 여겨 식용 대신 관상식물로 키웠다.
하지만 유럽에 대기근이 닥치자 밀을 대체할 구황작물을 찾다 땅속 덩이줄기에 열매를 맺는 감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 감자 보급을 위해 프랑스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홍보대사를 자처해 왕궁 정원에 감자를 심고 왕족과 귀족에게 대대적으로 알렸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감자꽃을 제일 좋아해 드레스 장식에 감자꽃을 달고 다녔다고 한다.
오늘의 초강대국 미국을 건설한 주역 세력 중 하나는 아일랜드계인데, 사실 당시 아일랜드인의 주식이던 ‘감자 대기근’은 신대륙(미국)으로의 대탈출을 가져온 동기였다.
우리 식탁에도 감자는 매우 친근하다. 삶아먹고 구워 먹고 튀겨먹고 볶아먹고, 많은 요리와 반찬으로 쓰이는 소중한 재료이다. 하지만 예전 시절에 감자는 첩첩산골에서 주로 생산되고 모양새도 울퉁불퉁해 그 ‘못생김’과 ‘촌스러움’을 빗대 놀리기도 하고 구박 타령을 맞았다. 지금이야 어불성설이지만.
악마의 식물에서 인류의 기아를 도운 고마운 감자는 오늘날 현재에도 많은 에피소드를 전해주는 메신저(?)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먹고 살기가 고달픈 우리 국민들에겐 그냥 이런 코미디 에피소드도 때론 삶의 양념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