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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현 Dec 22. 2021

파란 하늘과 산책

02 : 맑은 날 산책할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산책을 할까?"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마주하던 날, 코끝이 시리고 손이 시리는 추운 날씨 덕분에 하늘이 참 맑은 날이다. 밥을 먹으면 낮잠을 잘까 싶다가도 하늘이 맑은 날이면 산책을 가자며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유난히 짙은 파랑



나는 파랑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누군가 좋아하는 색을 물으면 노랑, 보라, 분홍 정도의 따스한 색감들을 이야기했고 초록, 빨강, 파랑의 강렬한 색상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파란 하늘을 마주하며 내가 좋아하는 파랑에 대해서 떠올려보니 하늘도 파랑, 바다도 파랑이었다. 하늘과 땅의 파랑을 모두 좋아하면서 파랑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나 보다


파란 하늘을 마주하며 걸을 수 있는 시간

두 다리로 건강하게 산책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


간혹 감사함을 잊고 투덜거릴 때가 있다. '내 다리는 왜 이렇게 통통한 걸까' 또는 '내 눈은 왜 나빠지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다가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에 깜짝 놀라곤 한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나의 통통한 덕분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며, 조금씩 나빠지고 있더라 더 세상을 볼 수 있는 두 눈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주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일까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자주 잊곤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다 보면 나는 한없이 작아질 테고 한없이 부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종종 피어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에 자주 감사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평범한 나의 일상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원하는 평범한 일상일지도 모르니까


파란 하늘을 마주하며 산책했던 하루

내가 좋아하는 파랑을 마주하며 걷는 이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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