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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윤슬 May 12. 2022

5월, 매일 산책을 하는 이유

: 산책을 통해 자연과 나를 마주하며 느끼는 다정한 마음

오늘은, 산책하기 좋은 날

5월의 하루하루, 내가 자주 하는 일은 '산책'이다


5월에 태어났지만 "5월은 푸르구나"라는 노래를 실감하지 못하며 살아왔다. 학교에서 알려 준 노래를 열심히 부르곤 했지만 5월이 푸르다는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 값지고 소중한 날들이다. 매일 햇빛이 반짝이는 아침이면 마음이 설레곤 한다


"오늘은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유난히도 맑은 날의 산책을 나서는 날에는 웃음꽃이 피어 난다. 오전 업무가 마무리되면 산책을 나가려고 하고 그렇지 못하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짧게나마 산책을 하는 날들이다. 누군가와 함께 걷지 않아도 혼자 걸어도 자연의 아름 다움 덕분에 마음이 밝아지는 기분이 든다는 게 산책의 매력이지 않을까


반복되는 일상이 버거워질 때, 마음이 무거워질 때, 머릿속이 복잡해져 혼란스러울 때면 산책을 한다


자연을 따라서 걷다 보면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함을 느낀다. 자신의 속도대로 걸어가는 자연 앞에서 한없이 흔들리는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조금 더 나답게 걸어가자' 산책을 하면서 스스로를 한번 더 안아 준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빛나는 자연 앞에서 수없이 많은 삶을 배워 갈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늘 내 곁에서 위로해주는 친구처럼 산책을 내게 다정함을 안겨준다



자연의 소중함을 배워 가는 일


겨울이 가면 반드시 봄이 온다는 말을 좋아한다, 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꽃이 피더니 이제는 초록 초록한 나무들이 나를 반겨주는 날들이 좋아 매일 같이 산책을 한다. 겨울 동안 묵묵히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초록초록 해진 나무들을 보니 나 역시 많은 감정들이 피어오른다


'자연이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

여행을 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았지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소중함이 다시 한번 빛나는 5월이다. 매일 같이 산책을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산책을 좋아한다. 혼자 하는 산책도, 함께 하는 산책도 좋다. 낮에 하는 산책도 밤에 하는 산책도 좋다. 산책을 하면서 자연을 마주하고 걷는 일, 어떤 날은 고요한 산책을 하고 어떤 날은 웃음이 꽃이 피어오르는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할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내게 감사하고, 여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빛나는 자연에게 감사하다


내게 매일의 산책은, 소소한 행복을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행복한 시간이다




들꽃을 사랑해


길가다 마주하는 들꽃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뭉클하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 피어 나는 아름다움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나 역시 나답게 살아가야지' 산책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기는 날들이 좋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자연 앞에서 나는 늘 배우고 또 배운다


제주도에서 유난히 많았던 들꽃들을 찍었던 날들을 떠올린다

그 시절에도, 오늘도 나는 여전히 들꽃을 사랑한다



마음이 무거운 날에는 산책을 한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의 답답함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답답함에 마음이 무거웠다. 좋아하는 일은 많지만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서 마음이 무거웠던 날들, 그래서일까 유독 걷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나 자신을 믿고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넓은 세상 속에서 여전히 나는 겁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 마음이 무거워졌다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것, 어쩌면 삶에 대한 욕심이 많고 꿈이 많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관심을 갖으려고 노력한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걸어가자, 조금 느릴지라도' 특별히 잘하는 일이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수없이 많은 꿈을 꾸며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었다


무거운 마음은 산책을 통해 가볍게 만들고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시작해 보려 한다. 글쓰기 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 내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도록 산책을 통해 마음을 안아 주는 것. 요즘의 내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산책과 글쓰기를 통해 차근차근 나를 찾아가 보려 한다


나는 오늘도 내게 행복을 주는 산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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