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나의 사직서에 대하여

: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낸 우리를 와락 껴안아 주고 싶다

by 윤슬
어쩌면 세모난 나와 네모난 회사의 만남


새로운 회사에서 곧 3년이 꽉 채워진다

처음 입사했을 때의 두려움과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고, 내 일처리에 실수를 하지 않고 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 이상의 친절을 보이지 않으며 업무를 해 나갈 수 있었다. 퇴근 후에는 일에 대한 압박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복잡한 주말보다 평일에 쉴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였다. 어찌 보면 만족스러울만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마음이 답답하게 느껴지면서 혼란스럽다는 마음이 찾아왔다


결이 맞고 밝고 젊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교류할 때 매우 좋습니다
상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친밀하고 친절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가치 있는 통찰을 얻을 때 성장합니다
누군가를 가능성에 포커스를 두고 도울 때 매우 만족감을 느낍니다.


갤럽 강점 검사를 통해 코치님이 매력적인 문장을 보내주셨는데 내가 왜 회사에서 힘든 마음이 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결이 맞고 밝고 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누군가의 가능성을 보고 성장을 돕는 일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현재 내가 회사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전혀 반대되는 부분들이었다. 어쩌면 회사는 네모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나는 세모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서로의 결이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회사가 잘못된 것도 아니었고 내가 잘못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는 결이 다를 뿐이었다



다름을 인정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처음에는 회사를 탓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발전적이지 않은 거지? 왜 성장하려고 하지 않지?" 함께 일하는 동료들 역시 그저 오늘 업무에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료들은 실수를 하면서도 그저 실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수습하고 있는 나만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그저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던 시간들이 흘러갔고 이제는 세모난 나를 인정하고, 네모난 회사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려고 한다. '사직서를 제출합니다'라는 말이 어쩌면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사직서를 내는 일에도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퇴사합니다'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퇴사 후의 삶이 어쩌면 힘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퇴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다면 나는 내 상사처럼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니까.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다. 적어도 하루의 끝에서 '오늘도 잘 살았군'이라는 든든한 마음으로 잠들고 싶기에, 물론 매일 같이 든든한 마음일 수는 없겠지만 인생은 불행과 행복 사이를 꾸준히 걷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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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나의 사직서에 대하여


스마트한 나의 사직서를 내밀어야 할 때가 왔다

퇴사 후의 두려움이 나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퇴사 후의 두려움이 찾아오기 전에 내 행동들이 두려움을 단단함으로 바꿀 수 있을 테니까. 나를 믿는다. 회사에 제출한 사직서가 스마트해지려면, 퇴사 후의 내 모습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며, 회사에서 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장하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누군가 '회사 생활이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일단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진솔하게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 봤으면 좋겠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와 회사 생활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를 말이다. 어쩌면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만 회사 밖의 삶이 두려워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기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일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기에 차분하고 신중하게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스마트한 나의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몇 년 뒤, 사직서를 제출한 나를 와락 껴안아 주고 싶다

그저 그런 사직서를 제출하며 퇴사할 뻔했지만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제출한 스마트한 사직서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 줘서 고맙다고 나를 안아주고 싶다.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내 삶이 크게 달라지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에 집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차분히 해 나갈 것이다


스마트한 사직서 덕분에 한걸음 더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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