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인정하고 안아주는 연습

: 10월은 나랑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안아주고 싶어요

by 윤슬


슥슥 오늘은 10월 10일이에요

날씨가 무척 추워졌어요.


'가을이구나' 생각하고 싶은데 '이러다 곧 겨울이 오겠어'라는 조급한 마음이 불쑥 찾아오는 거 있죠. 10월의 시작은 하늘이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은 날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틈틈이 책을 읽었고, 글을 썼어요.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날들이었어요


삶이 물음표로 가득 차 버렸을 때 '누군가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많아지는 거 같은데 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삶에도 이정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내가 방향을 정하고 그 길을 걸어보는 것이 삶의 재미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갈래의 길을 걸어오면서 지쳤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슥슥, 어른의 삶이란 어떤 삶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요즘 제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질문 중 하나인 거 같아요. '나는 정말 어른인 걸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썩 유쾌한 어른이 되지 못한 것만 같아 마음이 흔들렸답니다


흔들리는 중에 글벗이 건네 준 문장 하나를 담고서야 마음을 안아줄 수 있었어요. "현실엔 없는 이상형을 내세워 스스로를 부정하고 공격하면 내가 갈 데가 어딘가" 문장을 기록해두고 나서야 스스로를 인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부정하다 보니 제가 가야 할 방향을 보지 못하고 흔들렸던 것 같아요


유독 몸도 마음도 무거운 가을과 겨울 사이,

아마도 몸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마음 쓰는 날,

삶에 물음표가 가득해질 때마다 마음 쓰는 밤을 읽고 있어요. 책을 읽다가 글벗과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이 있어서 가져와 봅니다. 왜 그렇게 까지 쓰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 같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면서 말이죠.


누군가 묻는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데요. 글을 써요. 왜 그렇게 까지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마음으로 조그맣게 중얼거릴 뿐. 그렇게 라도 쓰고 싶어서요
< 마음 쓰는 밤 >


우리는 왜 여전히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누군가에게 이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아마도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들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을 것만 같아요


흔들리는 마음을 감당할 수 없어 글을 쓰기도 하고, 작고 귀여운 다정함을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도 해요. 못난 마음을 글로 쓰기도 하고, 예쁜 마음을 글로 쓰기도 해요.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글쓰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글쓰기를 놓는 순간은, 아마도 삶이 끝나는 순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래오래 함께 마음 쓰는 밤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가을, 파란 하늘 아래 읽었던 책을 잊지 못할 거예요



슥슥, 고마운 일도 있답니다.


어제는 글벗의 문장에서 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윤슬님은 아픔에서 밝은 면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문장을 따라 읽는데 눈물이 왈칵 차오르는 거 있죠. 힘든 시간을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아픔에서 밝은 면을 보려고 애쓰며 살아왔던 시간이 분명했어요


하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유독 밝았지만 유독 아픔과 슬픔이 많았던 나를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참을수록 나는 약해졌고, 글을 쓰면서 아픔 속에서도 긍정을 찾으려 애쓰며 살아왔어요. 그 시간들을 글벗이 알아봐 줬고, 그 마음이 어찌나 다정했는지 몰라요. 고맙고 또 감사해요




10월, 글벗의 하루하루의 글쓰기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잘 쓰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누군가 시키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무조건 칭찬해주셨으면 해요.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말이죠.


10월의 소망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이루고 싶은 일들보다는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10월, 스스로를 인정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루에 하나씩 나에게 예쁜 말을 해주는 연습을 하도록 할게요. 유독 스스로에게 따듯하지 못한 사람이라 나를 인정하고 안아주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오늘도 잘했어!

오늘 하루도 멋졌어!

그럼에도 해냈구나!

뿌듯한 하루를 보냈구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다니 대단해!


과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위한 다정한 문장들을 잠들기 전에 꼭 기록해 보도록 할게요. 우리의 10월, 차근차근 함께 해나 가요


슥슥, 즘 글벗의 소소한 행복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