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초조했던 나에게
2022년 유독 높은 파도를 많이 만났던 한 해였다
누군가 보기에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었겠지지만, 평범해 보이는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들이 나를 찾아오는 날들이 많았다
애써 긍정 회로를 돌려 긍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채워도 현실에서 자주 흔들렸다
잊을만하면 찾아왔던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던 날들이 계속되면 나는 늘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마음을 돌아봤다. 익숙하기도 새로 새롭기도 했던 여행지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금 용기를 내기를 반복하며 살아왔던 2022년, 홀로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나에게 고마웠고, 함께 떠나 준 이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한 해를 돌아보니 유독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그럼에도 한 걸음씩 걸어 나갔던 나를 발견했다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에 뭉클해졌다
무언가 뚜렷한 결과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2022년 한 해 동안 나는 한 뼘 더 자라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꾸준히 좋아하는 것들을 이어 나갔고, 새로운 도전에 작은 용기를 냈고 실행했다. '나는 왜 이 정도 밖에 못하지?'라고 생각하며 나를 낮게 바라봤을 때 누군가는 나에게 '너는 모든 걸 다 실행해 보잖아! 대단해'라고 말해주는 이들이 있었기에 내 작은 시도에 용기 한 스푼을 더 할 수 있었겠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이지?"
스스로에 대해 물음표가 가득했던 순간들에 항상 답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불쑥 튀어나왔고 내게 용기를 건네주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머뭇 거리던 마음들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조금 용기를 내볼까?' 누군가 내게 '오 ㅇㅇ을 참 잘하시네요!'라고 말했던 다정한 문장들을 모아 내 삶에 적용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2022년의 새로운 마음들을 모아서 2023년에는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싶다. 차근차근, 윤슬답게.
1. 조용히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날들
: 브런치 글 90개, 유튜브, 영상 편집, 블로그, 인스타툰
2022년을 정리해 보니 불안하고 초조했던 가운데서도 꾸준히 용기를 내었던 내가 서 있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하면서도 꾸준히 무언가를 이어 나갔다. 2022년 내 삶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건 '글쓰기'였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감정에 소용돌이가 칠 때도, 행복하고 고마운 감정들이 차오를 때도 나는 가장 먼저 기록을 하기 위해 글을 썼다. 홀로 써왔던 글을 글벗과 함께 쓰면서 더욱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돌이켜 보니 2022년에는 브런치 글을 90개 정도 발행 했던 한 해였다. 아마도 글쓰기에 가장 집중했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매주 일기를 적으며 무조건 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꾸준히 기록하다 보며 느끼게 된 건,
모든 기록을 통해 내 삶은 조금씩 단단해질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사소한 마음을 기록하는 일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단 한 해였다
부족하고 흔들릴 때마다 기록을 멈추지 않았던 일, 내 삶의 기록들을 쌓아 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던 날들. 내 삶의 기록들을 넓혀 가는 일, 2023년에는 기록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해진다
홀로 글을 쓰면서 외로웠던 시간들이었지만 2022년에는 함께 글을 쓰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각자가 모두 다르기에 삶이 바빠질수록 글쓰기는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함께 글을 쓰는 글벗이 생겼던 시간,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라는 질문이 '우리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바뀌면서 마음이 다정해졌다
다정함이 줄어드는 세상에서 온전히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이어 가는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한 한 해였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 어딘가에 숨어 있는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홀로 꾸준히 무언가를 시도하고 해내는 사람들, 작은 용기를 내는 소중함을 아는 이들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 아마 브런치에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발행하시는 작가님들이어도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 역시 2023년도 조용한 시도를 멈추지 않을 테니. 어느 곳에 서라도 마주치면 다정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야지. 글쓰기와 사소한 도전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했던 2022년,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잘 해냈다.
2. 나를 위한 루틴을 만들었던 시간
: 만보 걷기, 헬스, 글쓰기, 독서
2022년은 새로운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한해였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꾸준한 운동은 중요하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기에 반강제로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를 등록하고 퇴근 후에는 곧장 헬스장으로 향했다. 헬스장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딱 1시간, 주차를 하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스트레칭을 한 뒤 여유를 부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는 꽤 게으른 사람이기에 환경이 중요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두 달 정도는 퇴근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헬스장에 가는 일이 버겁게 느껴졌다
일단 퇴근 후 운동 루틴을 만들어야만 했다
주 3회 운동 스케줄을 잡고 한주를 시작했다. 운동과 친구와의 약속이 겹치는 날이면 약속을 핑계 삼아 운동을 미루곤 했는데 3개월 차부터는 일주일의 스케줄이 운동이 우선이 되었다. 주 3회 운동을 지켜낼수록 운동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하며 하루 만보 걷기도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 중이다. 날은 춥지만 롱패딩에 모자를 쓰고 뚜벅뚜벅 걸어 본다
다양한 핑계를 대며 미루게 되면 한없이 핑계를 만들어 낼 것을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할 수 없는 핑계를 찾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날들. 운동, 만보 걷기, 글쓰기, 독서는 시간이 날 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나만의 루틴이 되었다
그리고 내 루틴에서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만의 루틴을 꾸준히 이어 갈 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왜 해야 되지?'라는 질문에 스스로 충분한 답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타인의 이야기를 무조건 믿으며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변이 되었을 때 행동으로 이어 갈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내 루틴을 만들어 가면서 느꼈던 한 가지는,
나를 이해하고 보니 내 행동들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왜? 왜요?' 였을 정도로 늘 why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 선생님과 어른들은 내 why에 다정한 답변을 건네주시지 않았다
그저 세상은 원래 그런 거라는 무심한 답변만 했을 뿐이었다. '원래 그런 거라는 건 무슨 말일까?' 모두가 정해 놓은 세상에서 똑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10대를 보냈다.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효율 적인 방법들로 나만의 세상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 같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점은,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는 말이었다
'성공이 무엇이지? 왜 해야 되는 거지? 왜 다들 성공을 이야기하지?'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세상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학교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나는, 좋아하는 직업을 찾아보았고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을 꿈꾸었고 관련된 학과를 찾았고 몇 개 없는 학교 중에 지원을 했고 부모님께 내 선택을 자연스럽게 말씀드렸던 것 같다
모든 행동에 이유와 의미가 필요했다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이 행동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지 말이다.
돌이켜 보면 단 한 명의 어른이라도 '공부를 잘하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데 더 쉽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었더라면 나는 공부에 애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선택을 하고 실행을 했던 나에게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누군가는 '참 피곤하게 산다'라고 이야기할지 몰라도, 그럼에도 내가 하는 행동들의 의미를 알고 실행하는 내가 썩 마음에 든다
2022년은 내가 어떤 사람 인지 조금 더 깊게 알게 되었으니,
2023년은 조금 더 나를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겨봐야겠다
2022년의 키워드는 "용기"
2023년의 키워드는 "독립"
2022년을 한 단어로 정리해 보자면 "용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고자 하는 작은 용기로 이루어졌던 한 해였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일도 용기였고, 꾸준히 글을 쓰는 일도 용기였다.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본 것도 용기였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가는 것 또한 용기였다
2022년, 불안함 속에서도 그럼에도 무언가를 시작하고 용기를 낸 나에게 무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는 오늘. 늘 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잘 표현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표현하지 못했던 날들, 2022년의 끝에서 비로소 나를 와락 안아 준다. "잘했어! 수고했어!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다정한 마음을 건네본다.
2023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독립"이다
첫 번 째는, 내가 쓰는 글의 범위를 넓혀 가고 싶다
보통 대부분의 글은 브런치에만 발행을 했는데 이제는 브런치에서도 독립을 해 정말 책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마음의 기록들을 정리해 마음의 결이 맞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독립을 이어 나가고 싶다
두 번 째는, 일의 독립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건 분명 안정감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회사에서의 안정감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일한 만큼 성과를 내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꾸준히 성장을 하는 삶. 일직선의 잔잔한 그래프가 아니라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졌다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하는 동료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왜 이토록 회사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내 꿈은 생각보다 크고, 나는 성장하는 일을 좋아하고 변화가 선명하게 보이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그렇게 멀지 않다고 느끼는 건, 단순히 나만의 조급함 일까 싶으면서도 다양한 일을 접해 보고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할 수 있는 시점을 만들고 싶다. 2023년은 내가 일에서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한해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
세 번 째는,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의 '독립'이다
여전히 30대를 보내고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부모님께서 챙겨 주시는 부분들은 여전히 감사하지만, 퇴근 후 홀로 있는 시간들을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 성향이 있기에 독립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먼 훗날의 이야기 같으니 온전한 1인분의 삶을 위해 독립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1년 후 온전히 한 사람으로 홀로 서기 할 수 있도록. 마음도 몸도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2022년이 꼬박 하루도 남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도 가득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의미를 찾고, 용기를 내어 실행하고, 다시 수정하고 반복하는 이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내고 있는 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이 정도로 살면 되지 뭐'라는 생각을 가장 경계하려고 한다.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마음보다는 '나'라는 사람에게 스스로 의지 할 수 있도록, 더 단단해지고 깊이가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2023년은 유모차와 함께 달리던 러너처럼.
2022년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유모차를 끌면서 러닝을 하는 엄마를 만났던 날이었다.
'나였다면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 달리기를 하고 싶었어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서 핑계를 대지 않았을까 싶었다. 누군가는 할 수 없다며 포기하려 할 때, 누군가는 조용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묵묵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날.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나는,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으려 할 때마다 그날의 장면을 떠올려 본다
유모차를 끌고 달리던 낯선 이에게 선물 받았던 그 마음,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지만 그날 불쑥 찾아온 마음 덕분에 무언가 핑계를 대려고 할 때마다 그 장면을 떠올렸다
2023년은 유모차와 함께 달리던 러너처럼,
할 수 없는 핑계를 대기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나만의 속도로 달려가고 싶다.
2022년의 좋은 기억들을 가득 담아 다정한 2023년으로 채워 가기를.
2022년 한 해 동안 감사하고 또 고마웠습니다 :)
p.s 이 글은 내년 이맘때쯤 다시 봐야겠어요.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