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깨어 있는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날이 많다
직장에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많다
갑작스럽게 일이 늘어나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무례한 직장 동료와 마주해야 하는 일도 빈번하고, 한 번의 실수로 하루 종일 주눅 들어 있는 날들도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는 타인의 실수는 여러 번 용납하면서 내가 하는 한 번의 실수에 엄격한 편이라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그런 날이면 '괜찮아,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아 혼자 하염없이 걷곤 한다. 한 번의 실수라며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면 좋으련만 하루 종일 무거운 마음과 꼼꼼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혼자 자책하며 나를 가장 낮은 사람 취급을 하기도 한다
'조금 더 유연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삼십 년 가까이 나에게 관대하지 못했던 나는 조금씩 노력하는 중이지만 사실 나만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나를 인정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한다
타인의 실수를 쉽게 인정하는 만큼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될 일인데 말이다. 타인의 무례함 역시 '저 사람은 무례하구나' 정도로 흘려보내면 좋으련만 타인의 무례함이 혹시 나에게서 비롯된 건 아닐까 걱정하는 날들이 사실 대부분이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타인보다 나를 더 믿어야 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누구보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의지해야 할 사람은 분명히 '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도 예고 없이 위로받는 순간들은 분명 존재한다
수많은 이유로 마음이 차분해진 날이었다
개인적인 사정과 늘어난 업무로 꽤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에 그날 입사한 신입사원과 마주쳤다. 퇴근 전 궁금한 부분을 나에게 질문했고 나는 답과 함께 퇴근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어서 퇴근하라며 신입사원의 퇴근길을 재촉했다
우리 회사는 신입사원 첫날은 대부분 교육과 휴식으로 이루어져 많이 어색하고 낯설기도 했을 텐데 신입사원은 하루 중 가장 밝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뵐게요!"
나도 모르게 신입사원의 밝은 인사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누군가의 밝고 순수한 인사만으로 위로받는 순간이었다
사실 직장에서는 습관적으로 건네는 인사가 대부분인데 누군가 진심으로 건네는 인사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그날, 나는 신입사원 덕분에 하루의 끝에서 진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고마운 마음만이 가득했다, 마음이 힘든 날 누군가에게 건네는 인사만으로도 누군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날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 직장에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인사를 건네는 날들이 많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힘든 하루에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던 날이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지만 사실 '버틴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직장 생활이 편하고 좋을 수만은 없겠지만, 돌아보면 꼭 힘들고 지치는 일드만 가득한 건 아니다
직장에서도 사실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본다면
위로받는 순간들과, 미소 짓는 순간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휴게실에서 만난 직원분께서 맛있는 커피를 나눠주셔서 오늘도 직장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또 한 번 미소를 지었고,
그렇게 직장에서 또 한 번의 행복과 마주했다
우리가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직장생활이 조금 더 유연하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직장에서도 예고 없이 위로를 받고, 행복을 선물 받았던 순간들이 있어 나는 또다시 출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