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면 참 다행이지만 회사에 출근한 날이면 하루 종일 나의 정신과 육체가 따로 노는 날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출근하기 전부터 몸이 무겁더니 출근해서도 컨디션이 영 돌아오지 않는다. 당이 부족한 건가 싶어 달달한 간식으로 기분을 업시켜보려도 하고 햇볕이 부족해서 일까 생각하며 산책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들어봤지만 역시나 컨디션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내 마음속의 STOP 버튼을 누르곤 한다.
철저하게 내 마음부터 지켜야 하는 날이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상처 받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최대한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하루를 보내며 얼른 저녁시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얼른 글을 쓰고 싶다
저녁시간이 되자마자 노트북을 들고 나의 아지트를 찾았다.
사실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오르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럴 때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글이어도 좋다, 지금 내 마음을 글로 적어도 좋다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적어봐도 좋고, 오늘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해서 적어봐도 좋을 것이다. 나는 내가 어떤 순간에 글쓰기를 꼭 필요로 하는지 적고 있는 중이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할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글을 쓰고 글을 읽으며 또 다른 에너지를 얻는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마음의 상처가 커진 날에는 책 한 권과 일기장 하나를 들고 카페에 갑니다
어렸을 적의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들로 마음이 답답할 때면 혼자 끙끙 앓았던 기억들이 많은 편이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고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18시간을 잔적도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빼앗아 갔다. 자주 아팠고, 자주 울컥하는 마음들이 올라왔다
그 당시에만 해도 나는 스스로 모든 상처를 이겨낼 수 있다고만 생각했다. 마음이 아픈 날이면 책 한 권과 일기장을 들고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고 내 마음을 글로 적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위로받았고, 누구도 볼 수 없는 일기장에 내 마음을 적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나의 힘듬을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일 자체를 힘들어했던 나는, 글을 쓰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스스로 정리한 뒤 나의 힘듬을 지인들에게 공유하며 함께 또 다른 방안을 찾기도 했다. 긍정적인 변화임이 틀림없었다, 꽁꽁 숨어있던 내 마음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나의 글도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 글을 써보면 어떨까
사실 누군가와 상처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지인들에게 많이 의지를 했던 것 같다. 나의 힘듬을, 아픔을, 상처를 알아주기를 바랐고 그것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서로의 일상이 바빠지고, 삶의 무게가 가중될수록 내 마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먼저 안아 줘야 할 사람도 '나'라는 사람임이 분명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내 마음을 스스로 알아주고 인정하고 안아주는 일이 먼저였다
알 수 없는 마음과 답답함이 올라와 누군가와도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 종일 답답했던 마음을 쓰면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답답함에 마음이 억눌려있던 하루가 글을 쓰면서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건 나에게 글쓰기는 꼭 필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오늘의 나를 인정하며 오늘의 내 마음을 글로 적어보는 건 어떨까
오늘의 힘들었던 나를 뒤로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한 방법은 내 마음을 인정하는 글쓰기였다
사실 오늘의 나는 '마음이 무겁다'라는 기분을 지우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산책을 하고, 달달한 간식을 먹고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몸과 마음의 컨디션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조금 힘들구나, 오늘은 내가 조금 지치는구나'
오늘의 마음을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나의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내가 어떤 마음을 느끼고 있는지 소소하게 글로 적어보면 어떨까
당장은 글로 적는다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컨디션이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답답한 마음을 글로 적으면서 스스로를 안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좋다, 나의 작은 노트에 오늘의 마음을 차근차근 적어보자 그리고 천천히 읽어보자
오늘의 내가 어떤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깊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조금 지치거나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누구보다 내가 나를 먼저 안아 줄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나를 위로할 힘을 글쓰기에서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