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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Aug 03. 2019

작은 배려와 친절의 힘

배려와 친절의 유익

1. 당나귀와 말

     

말이 당나귀와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당나귀는 짐을 지고 있었지만 말은 짐이 없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길을 걸었던 탓에 당나귀는 지쳐 있었고, 마침내 땅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당나귀가 말에게 말했다. “이봐, 친구. 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정말이지 곧 죽을 것 같아. 이 짐을 함께 나누어 싣도록 하자. 그러면 별로 무겁지 않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난 입에 거품을 물고 죽을지도 몰라.”      


그러자 말이 대답했다. “네가 죽건 말건 나와는 상관없어. 내가 왜 남의 짐을 지고 고생을 사서 해야 돼?” 그런데 이 말이 끝나자마자 도와달라고 애원하던 당나귀는 죽고 말았다.     


말은 곧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곧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당나귀가 지고 가던 짐뿐만 아니라 당나귀의 시체까지 싣고 가야 했던 것이다.     


위의 이솝우화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현대 사회가 개인적이고 이기주의적이 되어 가면서 말과 같은 운명에 처하는 상황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조금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 스스로 조심하고 지킬 수 있는 일들을 점점 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마 전 마트에 갔는데, 앞사람이 유리문을 휙 밀고 들어가더니 쾅 놓아 버리는 바람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뒤따라 들어가는 사람이 어린 아이나 장애인이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문을 밀고 들어가면서 뒤만 한번 돌아보았으면, 그리고 문을 살짝 놓았으면 다음 사람이 그렇게 놀랄 일이 없었을 텐데,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 친절을 베푼 점원

     

미국의 철강왕이라 불리는 카네기의 부인이 어느 날 혼자 시내에 나갔다가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의 백화점 앞에 서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백화점의 점원이 나오더니, 입구에 서 있으면 영업에 방해가 되니 볼일 없으면 나가라고 쫓아냈지요, 쫓겨 나온 카네기 부인은 건너편에 있는 백화점으로 뛰어가 그 입구에 서서 비를 피했습니다. 그러자 그 백화점에서도 점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친절하게도 비가 그치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 백화점에 들어와서 쇼핑을 하고 가시라고 권한 것입니다.     


카네기 부인은 편안하게 쇼핑을 하고 갔습니다. 그다음 날 그 백화점엔 카네기의 집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생필품 주문이 들어왔고, 그 주문은 카네기 부인에게 배려와 친절을 베풀었던 점원을 통해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카네기 집안은 그 백화점의 평생 고객이 되었고, 친절한 점원은 승진을 했다고 합니다.     


작은 배려, 작은 친절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뜻밖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좀 더 따뜻하고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합니다.      




3. 절망 속에서 치유를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고통에 빠져 하루하루를 술과 슬픔 속에서 보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친한 친구 하나가 그를 찾아와 함께 어딜 좀 가자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아원 봉사활동을 가는 거였습니다. 혼자 우울하고 울적한 기분에 빠져 있느니 함께 가서 봉사활동을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바람이나 쐬고 친구도 도와줄 겸 따라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도와줘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 보였습니다. 음식 준비에서부터 아이들 목욕, 빨래, 청소 등 모든 일에 일손이 부족하고 여기저기 도와줘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돌아오는데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사랑에 굶주린 얼굴로 바라보던 모습이 마음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그 뒤로 매달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그 친구와 동행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자신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봉사하는 것이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삶에 기쁨과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봉사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대부분 자신이 베푸는 것보다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작은 배려와 친절 그리고 사랑을 베풀 때 우리의 삶은 더욱더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배려와 친절을 베푼다면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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