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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Dec 06. 2019

마음의 근육 탄력성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미국에서는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들을 "폴리애나(Pollyanna)"라고 부른다. 엘리노 포터의 소설 ‘폴리애나(Pollyanna)’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폴리애나는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양친을 잃은 뒤 숙모 집에 가서 살게 된다. 천진하고 순수한 아이는 차가웠던 숙모의 마음을 녹여 집안을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마을 사람들까지 덩달아 기분 좋게 만들었다. 해맑은 낙천성과 티 없는 밝음 덕분에 이 소설은 미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급기야는 낙천적인 사람을 뜻하는 보통명사로까지 등재되었다.


현대인의 삶이 갈수록 힘들고, 어려움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아픔과 상처가 많아서인지 요즘 서점에 가면 긍정심리학 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대한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매우 크다. 긍정적인 마음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천연 비타민이 되기도 한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이 우리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론적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리 마음은 반대로 긍정적인 마음 상태보다는 불안, 근심, 걱정, 우울, 긴장, 초조, 실망, 낙담, 좌절 같은 부정적인 마음 상태에 빠질 때가 더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마음이 부정적이고 어두운데 그걸 외면한 채 ‘긍정적이어야만 해’라고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좌절과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마음도 우리를 더 강하고, 지혜롭게 만들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긍정만을 너무나 지나치게 강요하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에 빠져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폴리애나 현상(Pollyanna effect)’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총체적 난국인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마음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마음의 ‘탄력성(resilience)’을 키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음 탄력성’이란 부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되돌아가는 힘을 말한다. 이와 같은 마음의 회복탄력성 정도를 RQ(Resilience Quotient)라고 한다.


근심과 걱정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목을 붙잡아서 실망과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더라도 마음의 탄력도가 높으면 얼마든지 긍정의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마음 챙김 훈련'이 현대인들의 마음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탄력성을 높이며, 부정적인 생각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성취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음 챙김 훈련이란 외부 상황이나 자신의 복잡한 생각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훈련이다. 


MIT 맥거번 뇌과학연구팀은 '마음 챙김 훈련'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는 만 12~13세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 중 절반은 8주간 매일 마음 챙김 훈련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코딩 수업을 들었다. 연구에서 마음 챙김 훈련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보다는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도록 격려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처해진 상황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질문 및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마음 챙김 훈련을 받은 학생 그룹은 코딩 수업을 들은 학생과 비교했을 때 슬픔,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이 감소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만 12~15세 학생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따로 마음 챙김 훈련을 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마음가짐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마음 인식 척도 검사'를 기반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내용에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와 같은 문항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평소 의식적으로 마음 챙김을 해온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스트레스가 적고, 부정적인 생각과 스트레스가 적었으며, 성취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존 가브리엘리 박사는 "마음 훈련은 신체 훈련을 위해 체육관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 챙김 훈련을 의식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 외 마음의 근육 강화와 탄력성 회복을 높이는 방법들을 소개한다면


나를 보살피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당신’이다. 그 누구보다 아끼고 보살펴야 할 사람도 자신이다.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피로는 마음의 탄력성 회복력을 떨어뜨린다. 충분히 수면을 취해 낮에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자. 수면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인체에 갖가지 이상을 가져다준다. 스트레스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잘 먹고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도 마음의 회복력을 높이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다.


희망을 갖기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다가올 미래는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다가올 미래에 자신감을 가진다면, 지금 당신 눈앞에 펼쳐지는 악조건에 적응하기가 한결 쉽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를 낼 수 있다.


관계 맺기


가족, 친구, 가까운 동료, 연인과의 인간관계는 고난이나 시련이 닥쳤을 때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는 능력을 향상한다. 학교, 직장뿐 아니라 동아리와 종교활동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도 의외로 강한 결속력을 발휘해 심리적 안정감을 받을 수 있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자. 꼭 거창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아니어도 좋다. 작은 일이라도 의미가 있거나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설정해 매일 되뇌며 실천해보자.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어느새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대처할지 계획을 세워 실행해 보도록 하자. 비록 좌절에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상황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경험에서 배우기


고난이 닥쳤을 때, 과거에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생각해보자.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여정이 반복되기 마련이다. 힘든 시간을 이겨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역경을 이겨 내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보자. 일기를 쓰면 좋거나 나쁜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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