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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Feb 22. 2021

네트워크 사회와 디지털 노마드

2000년대부터 시작된 인터넷 대중화 이후 사회 모든 영역에서 급격한 네트워크의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네트워크화 이전에는 산업화(1차), 대량생산(2차), 정보화(3차)가 있었고 이러한 시대 변화를 기준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4차 산업혁명기로서 지능정보화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량산업화가 진행되고 정보화가 이루어지면서 기술 영역이 확대되었고, 소득이 증대했으며,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다. 초기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고학력자, 도시거주자, 남성 등 기존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네트워크 접속도가 높고 소수인종, 이주자, 비도시거주자, 여성 등은 네트워크 외부에 소외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많았다.      


한국 경우에는 PC통신 이용인구가 서울 거주, 남성, 대학생들에 제한되어 있다는 통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네트워크 사회가 더욱 확장되고 발전되면서 특정 연령이나 세대만 디지털기술을 독점하기 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행태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와 디지털 이주자(immigrant)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령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현재는 하드웨어의 소유 여부와 특정 기술의 기능을 갖고 있는가 하는 양적인 디지털 문해력보다는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질적인 디지털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현대 네트워크 사회의 새로운 행위자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개념으로는 디지털 노마드를 들 수 있다. 즉, 스마트폰으로 이동성(상시 접속)을 겸비한 계층의 디지털 환경에서의 생존이 확대되고 발전된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 이전에도 네트워크 환경에서 생존하는 이용자의 특수한 행태를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은 아직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에 제시된 개념이었기 때문에 접속성이나 이동성 그리고 종합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행태에 대한 검증이 진행된 것이라기보다는 일부분의 내용이었다.     




디지털 노마드란? ‘디지털 기기 혹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유동적 삶을 향유하는 다중적 존재’를 의미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있어서는 기술에 대한 의존과 유동적 삶을 기준으로 연결성과 이동성, 공유성, 정보성과 같은 다양한 새로운 속성이 생성될 수 있다.     


첫째, 연결성과 이동성 측면에서 디지털 노마드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과거처럼 국가 민족 기업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이라기보다는 나이, 인종, 지역,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또한,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보니 모든 개인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든 개인이 알고 있다.      


둘째, 디지털 노마드의 속성으로는 공유성을 들 수 있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의 집에서 숙박하고(에어비앤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출근하고(우버), 모르는 사람의 아이디어에 기꺼이 기부하거나 투자하고(크라우드 펀딩), 누군가에게 도움 되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수많은 자발적인 활동의 이면에는 여전히 공유기업들은 기존의 사업구조와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셋째, 과거의 이전 세대보다 많이 아는 최초의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자체가 정보성의 중요도를 나타낸다. 수많은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그로 인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서비스가 진행되고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하여 수동적인 맞춤이 아닌 맞춤정보가이드까지 선제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정보화와 상업화의 상승연동작용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를 식별하고, 찾고, 재생산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넷째, 노마드 자체의 분산성과 탈중심성은 기존 권력에 대한 비판이나 관료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논의는 노마드 개념을 창안한 아딸리 이후, 들뢰즈, 마페졸리, 레비 등 유럽사회에서의 노마드주의(nomadism) 철학을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노마드 역시 기술력을 강화한 일종의 테크노 노마드주의(techno-nomadism)로 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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