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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Feb 19. 2021

현대사회와 노마드

현대사회는 과거 근대시대의 기계론적이고 결정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중심적이고 복합적인 사고의 특성들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오늘날 급격하게 성장한 매체, 과학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불확정성, 유동성, 복합성 등 다양한 현대사회의 특성을 수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특정 공간과 장소에 머무르기 보다는 항상 유동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노마드(Nomad)적인 생활을 추구한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지니는 사고와 가치의 변화를 의미한다.      


미래학자 군돌라 엥리슈(Gundula Englisch)는 

“미래는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며, 국경도 없고, 영토도 없을 것이다. 점점 분권화 될 것이고, 권력은 중앙에 집중되지 않고 개인에게로 향하게 되고 자신의 노동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아는 노마드처럼 움직이는 사회로 변할 것이다.” 말하였다.     


고정적인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시켜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유발하는 유연함은 노마드적 사고와 깊이 연관된다. 즉 유연성(Flexibility)은 공간을 확장하고 경계를 허물며 결합됨으로 공간의 자율성을 지원하는 성질을 지닌다.      


불확정적인 현대사회에 부합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연한 공간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변화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공간으로 인식 된다.


21세기는 새로운 유목민(遊牧民, Nomad)의 시대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 노트북, PDA 등과 같은 첨단 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롭게 유랑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이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은 이제 일상생활로 정착되었다.

 


캐나다 미디어학자 마셜 매클루언 (Marshall Mcluhan, 1911∼1980)은 30여 년 전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 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노마드’는 ‘유목민’이란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 (1968)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되었다.     


유목민은 몽골, 중앙아시아, 사하라 등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 목축을 업으로 삼아 물과 풀을 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 유목민은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니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노마드란 공간적인 이동만을 말하기 보다는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즉 한자리에 앉아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행위를 지향하는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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