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한 고등학생의 SNS의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태풍은 좋겠다...” 그다음 글은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학교에 가지 않아서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학생의 글은 “태풍은 좋겠다... 진로도 있고"이었습니다. 태풍에도 경로가 있는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청소년들의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안타까운 글입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에 있어서 대단한 관심과 열정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아인슈타인 우유를 먹인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인물 또는 머리가 좋아질까 봐.. 초등학교 입학하면 서울우유를 먹인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에 갈까 봐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면 연세우유, 건국우유를 먹인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진학할까 봐, 고3이 되면 브랜드 상관없이 저 지방이라도 가라고 저지방 우유를 먹이다가 결국 튼튼 우유를 먹인다고 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못 들어가도 튼튼하기만 해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유니세프에서 조사한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에서 주관적 행복도가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세계에서 몇 등이었을까요? 그렇습니다. 꼴등이었습니다.
발표 당시까지 4년 연속 꼴등이었습니다.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교육 분야의 관심과 열정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높은 단계에 있지만 행복감은 꼴등이라니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진로의 여정은 마치 바다의 항해와도 같습니다. 이제 막 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고 자신이 선장으로 키를 잡고 운항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시로 지도를 보며 항로를 확인할 때 반드시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동서남북 방향을 잡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항해하던 배가 폭풍우를 만나서 밤새 파도와 사투를 벌여 결국 그만 방향을 잃어버렸고 더군다나 지도와 나침반까지 파도에 쓸려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현명한 선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바라봐야 할 것이 바로 북극성입니다. 북극성을 보면 적어도 방향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도는 단기 목표, 나침반은 중기목표, 북극성은 장기적인 진로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만의 북극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리고 항상 바라보고 있습니까?
진로를 인식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고 어려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꿈이 있고 없고를 넘어 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신의 진로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