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삶
3월의 마지막 날이었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벌써 4월이 되었다.
짧게 오늘을 기록하자면, 작년에 알게 된 칠레 친구와 마지막 작별을 했다.
워홀로 왔던 친구의 비자가 내일부로 끝나게 되어 몇 시간 뒤면 한국을 떠난다.
엄청 친하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이고 '정'이 있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외국인 친구라 좋은 기억이 많다.
3개월 뒤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우리는 안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예상과는 다른 각종 해프닝이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인걸.
아무렴 희망과 같은 계획 속에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여 계획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냥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듯이 말이다.
영영 볼 수 없는 헤어짐은 잔인하고 막연히 슬프기만 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나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만남이란 참으로 예쁘고 고귀할 수 있다고 느꼈다.
아무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추억 속에만 간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냥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듯이 말이다.
그리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기에 작별하기 참 좋은 날이었다!
3월도 잘 가고 4월도 잘 오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