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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인 Mar 03. 2022

전시란 말이야..

서울 삶

전시회는 어떤 공간이고 전시는 무엇이고 아니 예술은 뭘까?

또 물음표 투성이로 가득 찬 하루였다.

서울 하면 : 기회의 공간, 인프라, 유행 등 많은 범주 속에서 가장 빛나는 분야는 '문화생활' 파트이다.


'헉 콘서트다!'

'아~ 서울..'

'우와 이 전시회 뭐지?'

'아~서울..'


다른 국내 여행보다 서울 여행이 조금 더 볼거리가 많아지는 이유도 문화생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볼 것'이 풍부하다는, 곧 재밌는 지역이란 말이 된다.

(사실 부산과 대구에 살 때도 문화생활을 즐겼던 사람이면 할 말이 많았을 텐데.. 솔직하게 스스로가 문화생활에 그리 애정이 있었던 편은 아니어서 불만은 없었다.)


'문화생활'이 풍부한 서울에 살게 되었으니 의무적으로 '전시회'를 예매하고 다녀왔다.

가격이 저렴한 국립현대미술관부터 시작해서 지금 하고 있는 다양한 전시회를 둘러볼 예정이다.

사람들 다 일하고 공부하는 평일에 시간이 제일 많은 내가 가진 특권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예매부터 물 건너갔고 다른 두 전시를 보았다.


1. 2021 올해의 작가상

사실 다른 전시보다 더 기대하고 갔는데 이해하기 힘들었다. 전시 설명 오디오를 신청 안 해서 아차차 했지만, 딱히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고 싶지는 않았다.. 둘러보는 것부터가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몹시 불편한 멍청한 사람 1의 감상평이 될 수 있겠지만, 예술에 문외한 사람이 전시회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했다.

(다음 전시부턴 오디오 신청부터 하는 성의를 보여야겠다)

특히 공간, 설치 전시에서 꽉 막힌 암막 장소에 들어갔을 때 왠지 모를 숨 막힘과 이상한 울렁거림이 반복되어서 참기가 힘들었다.

감상 내도록 '난 아무것도 이해 못 하는 똥 멍청이’

네 명의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아도 '동시대성 어쩌구..그래서 무슨 의미인 거지..'

각종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2. 아이 웨이웨이, 인간 미래

정말! 좋은 전시였다.

전시회에 오길 백만천만 잘했다는 생각과 이래서 전시회에 와서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하는가, 깨달음을 준 전시였다.

(취향과 지식 차이로 이전 전시를 이해 못 했을 뿐입니다.)

디테일한 전시 리뷰는 티스토리에 내일 업로드할 예정이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브런치, 티스토리 다 쓰는..)

작품 감상 중에 중간중간 울컥하고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아이 웨이웨이 전시가 생각보다 작아서 나가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계자분께 여쭤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제7 전시를 빠트릴 뻔했다.

전시장 안에서 처음으로 흥분한 마음으로 달려갔다. 더 볼 수 있는 작품이 있는 것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설렘을 오래간만에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이자, 건축가이자, 예술가이자, 행동가 등등인 아이 웨이웨이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던 값진 전시였다.

이제 "좋았던 전시 있어요?" 하면

"아! 저는 아이 웨이웨이요!" 말할 수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행동하는 지식인/예술가는 내가 가장 동경하는 사람이니깐.


전시회를 꾸준히 가봐야겠다. 나의 취향과 성향을 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디오 신청 필수)

난 지금 이야기가 매우 고프다. 새로운 이야기와 자극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강제 노동을 안 해도 되는 시기에 배고프지 않고 배부른 소크라테스처럼 삶을 배회할 수 있는 순간이기에.


아 물론 배가 빵빵 부르진 않다.

소비에 있어서 참고 참아야 하는 상태이긴 하지만,

매일 산책하고 책만 읽어도 되는 시간 속에 살고 있으니 부자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도 영상 편집했는데 용량이 커서 올라가지가 않는다. 오늘 영상은 좀 만족스러운데.. 얼른 유튜브를 파야겠다.

(아쉬운 대로 북촌 산책 영상 공유)


수요 없는 공급에 잔뜩 신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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