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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인 Mar 14. 2022

매력이란

매력에 관한 고찰

선과 악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사람은 매력적이거나 지루하거나 둘 중 하나다.

-오스카 와일드


책을 읽다가 불현듯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했다.

원래도 ~~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고 즐긴다.

가끔 일기장에 쓰고 싶은 말이 하나도 없을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 되고 싶은 인간상들에 대해서 적다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예를 들면

'소신 있는데 고집 없는 사람'

'똑똑한데 겸손한 사람'

'차분한데 유머러스한 사람'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졌는데 강단 있는 사람'

'본인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

등등


추상적이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고민하다 보면 현재 나에게 부족한 면모를 돌아보고, 해답 없는 걱정에서 빠져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가 기대되는 이상한 설렘이 느껴진다.

이러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렇다 망상을 좋아한다.

'글몽인'에서 몽은 '몽상'을 뜻한다.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란 호기심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누군가가

따뜻한 목소리로 "난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보다

궁금하다는 눈으로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이 안 돼"라는 말을 하는 게 더 듣고 싶다.


유행과 트렌드에 재빨라 모두가 갖고 싶은 옷을 입은 사람보다

그냥 그 사람이 입어서 그 옷이 어디 거인지 궁금한, 그런 사람이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매력에 집중하다 보면 더 깊은 지식을 가지고 싶고, 넓은 식견이 있었으면 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 진다.


그럼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고 색다른 경험에 몸을 던지고,

핀터레스트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분위기나 스타일 등의 사진을 구경하며 저장한다.

그리고 인터뷰나 라디오를 찾아보고 들으며 매력 있는 사람 수집에 나서기도 한다.


(좋아하는 인터튜 몇 개 발췌)

Q) 항상 성장하는 것 같아요

A) 저, 퇴보할 수 있어요. 제가 정체되고 남들이 정진해서 밀려난 퇴보 말고요.
의문에 대한 해당을 찾고자 능동적으로 움직였는데 그게 옳은 길이 아니어서 퇴보할 수 있다는 거예요.
먼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그게 퇴보가 아닌 발전이겠지만요.
-배우 신세경

Q) 주관이 뚜렷한데 흔들리기도 하나요?

A) 끊임없이, 마음이 소란해지면, 그냥 흔들리는 대로 맡겨요. 고층 빌딩이 바람에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잖아요? 바람에 잦아들면 다시 고요해질 테니까요
-배우 서강준


Q) 담담함이란?
A) 담담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앞을 내다보고 상황 파악을 하고 나를 가다듬어야 하거든. 어떤 상황에서 그냥 담담할 수는 없어.

Q) 의료진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A) 이런 시기에 맡은 역할이라는 것은 감사함과 더불어 시대에 대한 원망도 같이 받으시는 자리인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 너무 죄송스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여러분들의 수고가 나중에 '의미 있었다'정도를 넘어선 의미였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또 지금 현재의 순간순간 여유 있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조언
A) 어, 조언이 라건 함부로 얘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잘될 거야' 등의 것들은 운이 좋은 사람,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이 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참고 사례 중에 하나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가수 이승윤 (콘서트 D-7,,)


며칠 내내 떠올리려 노력했던 아주 오래된 노래의 제목을, 우연히 튼 라디오 디제이가 알려줄 때.
가깝지도 각별하지도 않은 사람이 큰 의미 없이 툭 뱉은 말 한마디에서 내 오랜 고민의 정답을 발견했을 때.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날 배신할 때.
억지로 떠밀려 나간 약속 장소에서 앞으로 오래 보게 될 것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인생이 잘 짜여진 장난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정교함이, 세련된 농담처럼 날 웃게 할 때도 있고 약 오르고 허탈한 마음에 일순간 서글퍼질 때도 있다.
바보같이 매번 휘둘려서 골난 내 기분을, 그러면서 기대하고 또 기대고 싶어 하는 나의 이 싱숭생숭한 마음을 이런 경쾌한 음악에 담고 싶었다.

인터뷰에서도 몇 번 밝혔듯 나의 어릴 적 좌우명은 '나는 행운아다, '였다. 마냥 어리지 않은 지금은 행운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 또박또박 나름대로 잘 걷다가도 행운이 보이면 잡고 싶은 마음에 손을 뻗고 엇박을 타다가 중심을 잃어 휘청대는 내 모습이 언젠가부터 스스로 멋져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엔,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지난날을 돌아봤을 때.
내가 평생 동안 받았던 행운을 싹 다 골라내고도 다른 남는 게 꽤 많은 인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수 아이유  unlucky 앨범 소개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 말들 중 일부이다.


이밖에도 김이나 작사가, 김영하 작가, 유희열, 이적 등등 매력 있는 유명인들이 참 많고

내 주위 친구들 중에도 넘쳐난다.


[매력 수집]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나.

가장 좋아하는 독자는 아마 내가 되겠지?


"내가 진짜 궁금한 걸 취재하는 거죠. 남이 궁금해할 것 같은 것 말고요. 궁금한 걸 취재하면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by 책 브로드컬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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