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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인 Mar 22. 2022

종이잡지클럽

서울 삶

소비에 큰 관심이 없는터라 미용실에 있는 잡지들은 항상 재미가 없어 머리를 할 때면 꼭 책을 따로 들고 갔었다. '잡지'하면 패션, 뷰티 분야를 다루는 분야이니 내 관심 분야가 아니다~라고 여기던 중,

별안간 서강준의 GQ 인터뷰를 읽다가 에디터와 배우가 표면적인 대화가 아닌 깊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이때부터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다.


3년 전이었나, 제주도에 위치한 한 독립서점에서 'Around' 잡지를 처음 보았다. 표지가 예뻐서 들여다보니 웬걸, 매력적인 사람들의 인터뷰가 가득했고 중간중간 사진의 느낌이 따스했다. 독립출판 매거진이라는 개념을 이때 알았던 것 같다.


이후로 어라운드 잡지를 사서 읽어보기도 하고, 뉴필로소퍼 창간호도 사보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이 부족해 종이 잡지는 저편으로 잊고 지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진로 고민을 또 하는 시간이 왔고 매거진 B에서 나온 JOBS 에디터 단행물을 읽다 보니 다시금 잡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코로나 격리 기간 동안 약 4권의 독립 잡지를 사서 읽었는데 개성이 뚜렷해서 재밌었다.

늘어져 있는 시간 동안 새로 인스타 계정을 파서 좋은 인상을 남긴 에디터들을 모두 팔로우하며 구경하던 중

'종이잡지클럽'을 발견했다.


종이 잡지가 있는 서점.

하루 / 3개월 / 6개월 이용권을 끊어서 무한대로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인 듯 서점인 듯 모호한 공간.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도 하는 워크숍 장소 등등으로 나에게 인식되었고 격리 해제 날만 손꼽아 기다려 당장 달려가 보았다.


구경이나 하자, 로 들어갔다가 하루 이용권을 끊어 약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4권의 잡지를 훑어보았고 결국엔 3개월 권을 결제하여 '종이잡지클럽' 회원이 되었다.


잡지를 읽다 보면 쉴새가 없다.

인터뷰이의 음악 추천이 있으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 하고, 책이나 뉴스레터 추천은 메모장에 기록해야 하며 카페나 동네서점을 알려줄 때면 카카오 맵에 등록해야 한다.

취향을 탐구하고 낭만을 좇는 나에겐 재미 천지인 글들이다.


또 다양한 분야의 읽을거리를 내어주고 내가 몰랐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어 시야를 넓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준다.


스타일이 다양해서 무턱대고 사거나 구독 신청을 하기엔 망설여지는 잡지인데 종이잡지클럽을 잘 활용하여 정기 구독할 잡지들을 엄선해봐야겠다.


오늘은 읽기 편한 잡지만 골라서 읽었는데 다음 주에는 조금 더 각을 잡고 읽어봐야지.

매주 출석할 수도 있습니다.. 출석률 하나는 항상 기가 막히는 사람이라..

(+ 오늘 읽은 것들 중에선 BGM magazine이 가장 흥미롭고 만족스러웠다.)

커피 텍아웃해서 마셔도 되는..짱 좋은 공간!

어제, 오늘부로 서울에서 벌써 두 개의 클럽에 등록했다.

복싱클럽과 종이매거진클럽!

나의 소속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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