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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상혁 Jan 09. 2021

얘들아! 강촌 가즈아~

2001년 한성여중 3학년 2반의 기록


선생님,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어요?  



새해 첫 월요일.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 2007년(중1)과 2008년(중2) 우리 반이었던 제자가 찾아왔다.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이다. 바로 알아보지는 못했는데 - 화장을 해서 못 알아봤다고 둘러댔다 - 이름을 듣고 목소리를 들으니 생각이 났다. 집에 와서 예전의 기록물들을 찾아봤다. 당시 교무수첩과 학습 사진판을 버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제자가 브런치에 댓글을 달았다. 더 오래 전 제자였다. 2002년 3학년 5반이었던.. 또 다시 교무수첩을 찾아봤다. 제자의 얼굴이, 당시의 표정과 몸짓이 어렵풋이 떠올랐다. 참 오래 전이다. 그러다가 바로 전 해인 2001년 사진들을 발견했다. 


2001년 3학년 2반 가을 소풍. 우리 반이 택한 장소는 강촌. 그때만해도 청량리역에서 강촌역까지 통일호를 운행했다. 사진을 찍고 이렇게 멋지게 정리한 친구는 2학기 회장 빛나. 내가 이 사진들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니.. 사라져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2001년 한성여자중학교 3학년 2반 친구들


강영선, 강현옥, 곽혜경, 김빛나, 김승희, 김지윤, 김현경, 김혜림, 노미란, 민안젤라, 민한미, 박미현, 박새롬, 박초롱, 박혜민, 박희주, 백은정, 양혜진, 이계정, 이다혜, 이미진, 이민희, 이선민, 이주연, 임수빈, 전나라, 전현미, 조영미, 조은아, 진하나, 최지인, 피어라, 허은지, 허지혜, 김선형


모두 기억난다. 보고싶다. 



특히 나를 매일 놀리던 요 녀석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벌써 20년이 흘렀구나. 세월 참 빠르네. 

얘들아, 코로나 잦아들면 

혹시라도 이 사진 보게 되면 

놀러와라. 짜장면 사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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