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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Untitled

2014.10.20

원하는 무언가를 얻고자 할때는, 정성을 다해 조심스럽게 공을 들여야 한다.
비록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러해야만 한다. 우리는 바로 이 것을 간과하며 산다. 아주 당연하고도 쉽게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가령,
책 한 권을 사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서점까지 찾아가서 무겁게 들고 오는 과정이 필요하고,
비온 날에 쓴 우산은 비록 삼천원짜리 우산이라 할 지라도 살이 녹슬지 않게 펴서 밤새 말려주어야 하며,
다음 날 핸드폰을 쓰기 위해서는 귀찮더라도 자기 전에 꼭 충전을 해 두어야 하고,
심지어는 밥을 할 때 조차, 밥솥이 밥은 대신 해 줄 지언정 쌀알들을 씻어주지는 못한다.
우리가 쉽게 사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무런 과정과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작은 물건, 작은 일상을 움직이게 하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한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거나 그 마음을 얻고자 하는 데에는 더욱 그래야 한다.
환심을 사는것은 쉽지만, 진정성있는 마음을 얻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사람의 마음이나 표현을 쉽게 여긴다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밉다.
고마울 때 고맙다 하고, 미안하다 할 때는 미안하다 하며, 사랑한다고 할 때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지. 그 말들을 다른 행동이나 쉬운 말로 대체하려는 것은 정말 비겁할 뿐더러, 표현하는 사람의 진심어린 마음과, 그 말을 꺼내기까지의 용기를 무시하는 것 밖에 되지 않기에 또 하나의 폭력이 되어 돌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많이 그런 비겁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좋은 학점받는 법은 알면서, 사람의 귀한 마음 얻는법에는 관심이 없다.
인정받는 사회인이 되는 법은 알면서, 인정받을만한 인품을 가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어떤말이 아부가 되는지는 알면서, 자신이 어떤말로 상처를 주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가장 못된 것은, 해야 할 말을 적재적소에 표현하지 않는 이기심이다. 귀찮거나 혹은 부끄럽다는 핑계 하에 '우리 사이에'라는 말 한마디로 무마하려는 태도는 결국 언젠가 나에게 후회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던 것 같다.


그때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할 걸,
그때 용기내서 사랑한다고 표현 할 걸,
그때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할 걸,


이 후회들을 할 때 쯤이면, 이 말을 들었어야 하는 사람들은 내 옆을 떠났거나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경우가 8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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