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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전시준비 34일차

2015.3.10


밤12시 50분.
이 시간을 기점으로 어제의 전시회 현장작업은 끝이났다. (일단은)

이제 어느덧, 너무도 생소했던 120평이라는 빈 공간이 익숙한 작업실처럼 편해졌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온대표님과도 서로 곧잘 대화한다. 작지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이공간. 여기에 있노라면 많은것을 보고 배운다.
모두가 엄청난 생동감으로 열정과 사력을 다해 일을 하는것을 보고 처음엔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적당히, 준 만큼만 일한다'는 풍조가 만연한 속에서, 자기의 일을 저렇게나 열의를 가지고 즐겁게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죽을 힘을 다해 하지도 않으면서, 취미생활이라는 거창한 말로 쉴 궁리, 놀 궁리만 했던 내가 참 부끄럽다. 취미라는 것은 바로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누려야 제 가치를 발휘하는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멋있는 사람들이다.


공익전시나, 졸업전시를 제외하고는 온전히 나로부터 발현되는 것을 창조하고 전시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딱히 처음부터 열의를 가지고 시작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시준비 34일차를 맞아 생각해보니 열심히 안한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든든하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만 한다면 그걸로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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