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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번엔.

2015.6.8

그동안 나 여러번 다짐하고 결심했는데도, 커다란 욕조에 발끝만 살짝 담그듯 자연스레 포기했던 일을, 오늘 드디어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에겐 어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옷을 가리키며 누군가, '너는 저런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을 때에, "아니야 나는 키가 작아서 저런건 안어울려!"라며 단언했는데, 막상 그 옷을 선물받아 입어보니 생각보다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끼고선, 거울속의 내가 새삼 색달라보일때의 그런 기분이라면 정확하겠다.

어쩌면 나에게 저것만한게 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자 아집, 혹은 욕심의 실체였거나, 그 대상에 대한 과대평가였을지도 모른다. 오늘 그 철저하고 단단하던 나의 생각에 조금 금이 가게 된 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처음으로. 어쩌면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환상의 실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러니 뭔가 욕심의 한 자락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었다.


새로운 것을 대면하면서, 어쩌면 늘 편하고 익숙하던 것에만 내가 우선적 가치를두고서 안일하게 지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면에서 어쩌면 그 새로운것이 내게 또다른 무언가를 줄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익숙하고 편한건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를 가치있게 대해주는 대상을 보면서, 그래 나를 이런 태도로 대해주는 사람도 있구나.를 깨달아 매우 감사하고도 많은 생각을 거치게 되고, 결국 다시한번 그 결심을 이행해볼 용기를 얻었다.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두가지 일이지만 각기 서로에게 좋은 모티베이션이 됐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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