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네 Apr 22. 2016

엄마 아빠

2016.1.5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 가장 행복했다. 그래서 떨어지기 싫었다. 최고의 아빠, 최고의 엄마.

누구와 견주어도 비할 바 없는 최고의 부모를 내게 허락한 하나님은, 대신 그 부모와 오래오래 함께있을 시간은 일찍이 뺏어갔다. 세상은 공평하다더니, 굳이 이런 데까지 공평하고 그런다.



딸 온다고 한시간이나 먼저 역에 나와 기다리던 엄마, 보자마자 '우리딸'이라며 사람들이 있어도 다 큰딸을 꼭 안아주는 아빠. 새해라며 긴 편지를 써준 엄마. 세상에서 내가 최고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 이미 충분한데도 맛있는 걸 많이 못해주어 미안하다는 말. 새해를 맞아 함께 우리 함께 앉아서 감사의 시간을 나누자던 아빠. 평생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일찍 아침상을 거하게 차려주는 엄마. 감사한 것이 많고 우리 가정이 너무 행복해서 바랄것이 더 없다며 눈물을 훔치던 아빠. 내가 무슨말을 하든 항상 들어주던 모습들. 그리고 무수히 셀 수 없이 많은 인생의 조언까지.

너무 행복해서 더없는 기쁨을 온 몸으로 매 순간 느꼈던 나날들. 향이 짙으나 아름다운, 풍성하고 뿌리깊은 나무같은 사람들.







작가의 이전글 늘 그래왔듯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