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5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 가장 행복했다. 그래서 떨어지기 싫었다. 최고의 아빠, 최고의 엄마.
누구와 견주어도 비할 바 없는 최고의 부모를 내게 허락한 하나님은, 대신 그 부모와 오래오래 함께있을 시간은 일찍이 뺏어갔다. 세상은 공평하다더니, 굳이 이런 데까지 공평하고 그런다.
딸 온다고 한시간이나 먼저 역에 나와 기다리던 엄마, 보자마자 '우리딸'이라며 사람들이 있어도 다 큰딸을 꼭 안아주는 아빠. 새해라며 긴 편지를 써준 엄마. 세상에서 내가 최고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 이미 충분한데도 맛있는 걸 많이 못해주어 미안하다는 말. 새해를 맞아 함께 우리 함께 앉아서 감사의 시간을 나누자던 아빠. 평생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일찍 아침상을 거하게 차려주는 엄마. 감사한 것이 많고 우리 가정이 너무 행복해서 바랄것이 더 없다며 눈물을 훔치던 아빠. 내가 무슨말을 하든 항상 들어주던 모습들. 그리고 무수히 셀 수 없이 많은 인생의 조언까지.
너무 행복해서 더없는 기쁨을 온 몸으로 매 순간 느꼈던 나날들. 향이 짙으나 아름다운, 풍성하고 뿌리깊은 나무같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