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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나의 선택과 후회에 대한 단상

2016.1.11


으레 할 때가 된 일을 마땅히 행하는 것은, 내 나이로서의 책임이자 의무이나, 한편으로는 꽤나 설레는 즐거움이 된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인 시간의 흐름 위에서, 우리 모두가 동등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매 순간의 선택일 뿐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때로는 영민하다. 그래서인가. 시간이란 것을 거스를 순 없지만 순응하는 법을 사람들은 알고있다. 그 중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본인이 적절하다 생각하는 그 때를 기다렸다가 최적이라 판단되는 선택들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이 후회로 돌아올런지 아니면 다행으로 남게 될런지를 알게된다.

나는 내 선택에 대한 결과로 후회하게되는 빈도를 줄이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며 살았다. 특히나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오롯이 나의 책임임을 알아서 더 신중했다. (지금보니 선택이라기보단 참는 쪽에 더 가까운 것들이 많았던 것 같긴 하다.)

덕분에 비교적 조금은 재미없는 일년을 살았을지는 모르지만 딱히 후회는 되지않는 일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올해는 조금 더 여기에 살을 붙여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적 늘 말하길, "살면서 실수는 하되, 인생에 오점은 남기지 말아라." 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오점'을 남기는 영역까지는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나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에 대한 책임'이라는 무게를 아는 나이가 되었다고 (오만하게도) 생각해서 그렇다.

그래서 올해는 후회하더라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을 하려 하고, 그 첫번째 선택으로 주변에서 그리도 닥달했던, 그러나 모른척했던, 지금껏 미뤄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용기없어 하지 않던 일을 했다. 이것이 이리도 새로움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그동안 눈앞의 작은 티끌을 보느라 잊고 살았구나 싶다.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알고있었지만 잊고는 있던 그런 것이었다. 어쩌면 아마 일주일 뒤의 나는 오늘을 후회를 하고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후회를 제법 누구보다 빠르게 소화시킬줄도 안다.


그리고 이 모든일들은 정말 하루아침에, 그리고 순식간에 있었던 일들이었다. 바로 어제까지는 생각지도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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