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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윤지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2013.10.1

어젯밤.


그렇게 합주가 끝나고 윤지는 나에게 "삼십분만 놀아달라"고 했다.
놀아달라_는 말로 먼저 다가온 윤지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위로를 얻고 오늘만큼은 윤지가 편하게 자길 바랬다.


그렇지만, 예상대로 결국 난 해 줄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하는 말이 윤지에게 어떤 위로도 되지 못할것이라는게 더 슬프지만, 본인이 이겨내야 할 문제이기때문에 내가 도움을 주어도,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사실은, 윤지와 같은 상황에 처한 그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겠지 싶기만 하다.


나도 같은 시간들을 겪어왔고, 그래서 더 아무말도 해 줄 수가 없고.
또 이 시간에 어딘가에 누군가는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을 것이고, 그것은 한국에서도, 지구 반대편에서도 그들만의 방식대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면 또 다들 아무렇지 않게 지낼 것이지만,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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