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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외로움

2013.10.5

연애할 때, 오래된 커플이라면 여자들이 흔히 하는 투정이 있다.


"니가 나를 외롭게 만들었잖아."라며 윽박도 지르고, 나 대신 친구들이나 여러 다른 사람들을 만난것에 대해 질투를 한다. 그런데 사실 누군가가 나를 외롭게 만드는것은 불가능하다. 나를 외롭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는 남자친구 일 뿐, 왜 그가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수단이 되어야 하는가.
그와는 단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나조차도 왜 오는지 알 수 없는 고독함과 외로움의 무게를 왜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는가.
나는 나고. 내가 보내는 시간은 내 시간이다.
그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보낼 때가 있는 것이지, 그가 나를 만나주지 않는다 해서 내가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것은 지극히 스스로를 좀먹는 태도이다.


내가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이나 내가 주변 사람에게 무관심했다는 반증인가는 생각이 감히 든다.
정상적인 사람은 외로울 수가 없다. 우리는 누구나 친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만날 사람이 없다는건 그만큼이나 내가 애인에게 시간과 열과 성을 쏟느라 다른사람에게는 무심했단 뜻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쉽게, 모처럼 시간이 비는 날 만날 친구가 없다는것을 외롭다 여기는데, 그럴 필요도 없다.
가끔은 친구도 자기의 시간을 보낼 때가 있고 그게 단지 오늘 이었을 뿐.
혼자 나가서 혼자만의 시간도 보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지난 한달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쇼핑도 가고. 얼마나 할게 많은데_
할 수 있는게 이렇게나 많은데 외롭다 말하는건. 어쩌면 자기 스스로를 돌봐주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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