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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Sep 15. 2020

호기심에서 창의력으로

호기심이 많으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호기심이 많다.

단지 호기심만 많다고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호기심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

(https://ko.dict.naver.com/#/entry/koko/3d710cd572ff44a69e636cd1379ae0a7

우리가 알고 있던 호기심은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해야 한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으면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일까?

호기심은 단지 알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인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단지 궁금하고 문제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어떤 현상 또는 물체를 보고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호기심의 시작이다.

물은 온도가 영하로 가면 얼음이 되고 뜨거워지면 수증기가 된다.

이런 현상을 자연적인 현상이니깐 그냥 받아들인다면 호기심이 없는 사람이다.

왜 그럴까를 생각하고 답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이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즉흥적으로 생각하여 기발한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는 즉흥적으로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이미 알고 있던 지식 또는 경험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이 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많아야 한다.

단지 알고 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재산이 되어야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회사에 있을 때 신사업 또는 신제품 관련하여 아이디어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여러 부서에 워크숍 참석 인원을 요청하면 항상 신입사원 위주로 선발하여 보내준다.

물론 신입사원들이 당장 진행하는 업무가 없고 하루 정도의 공백은 선배사원들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또한 신입사원들 또는 젊은 사람일수록 창의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신입사원들과의 신사업 또는 신제품 아이디어는 정말 다양하게 나온다.

본인 영역이 아닌 다른 사업 분야에서 신제품 아이디어는 정말 어린아이와 같이 순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여러분들도 미래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라고 하면 앉은자리에서 최소 1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단,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상당히 신중하게 나올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왜 자동차를 사람이 운전해야 하지?

왜 사람은 앉아서 차에 있어야 할까?

왜 자동차에는 연료를 넣어야 할까?

왜 자동차는 도로 위를 달려야 할까?

이와 같은 생각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 누워서 타는 자동차, 연료 없이 가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과 같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https://blog.hmgjournal.com/Tech/hyundai-ces2017-3direction.blg 

미래 자동차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내부 디자인이 바뀌는 것이지 외부 디자인이 바뀌는 것은 많지 않다. 아직까지도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모양이 외부는 유선형이고 내부에 의자가 있고 유리로 창문이 있는 기본적인 모습이다.

자율 주행을 많이 얘기하면서 운전석이 없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예전에도 먼저 예상한 영화가 있다.

1990년에 개봉한 토털 리콜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미래 모습을 그린 작품이고 2084년을 상상하여 만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자니 캡 (Johnny Cab)이라는 자율 주행 택시가 나온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자율 주행이 아니고 운전자를 로봇으로 대체하여 자율 주행을 만든 것이다.

당시의 상상력으로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보다는 로봇이 운전자를 대신하는 것이 2084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현재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 일부분만 새롭게 나올 것이다. 차량 전체를 자율 주행에 맞게 개선해야 하는데 운전자만 변화시키는 생각으로 한정된다. 

로봇 청소기도 마찬가지이다. 2005년 Bandai에서 BN-17 Swiffer라는 로봇 청소기를 제안한다.

https://www.neuraldump.net/2005/12/the-bandai-bn-17-swiffer-robot/  

청소하는 로봇을 만들었는데 청소라는 기능에 집중하면 그 이외의 것들의 모양은 굳이 사람 모양이지 않아도 된다.

이미 2001년에 Electrolux에서 세계 최초 자율 주행 청소기인 Trilobite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에 로봇 청소기의 발전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형태적으로는 둥근 원판형으로 고정되어 있다. 

https://www.electroluxgroup.com/en/?s=trilobite  

2018년에 공공장소를 청소하는 로봇을 LG에서 발표한다. 기존 로봇 청소기의 모양에서 다시 새롭게 디자인이 변한 것이다. 이와 같이 고정된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필요 대상에 따라서 가능할 수 있다. 

https://social.lge.co.kr/technology/curation_cloi/  

"자동차는 스스로 운전할 수 없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창의력까지 연결되려면 현재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센서를 부착하여 만들면 된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우리가 어디서 들어본 내용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자율 주행 자동차를 만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는 엄청난 창의력이 필요해진다.

말로만 끝나는 창의력이 아니라 실천하는 창의력이 되어야 한다.

창의력이 호기심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호기심 만으로는 끝날 수가 없다. 

창의력이 구체화되려면 그만큼의 논리가 필요하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고 이런 모순들을 해결하면서 창의력이 향상되고 논리가 정리될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의 양이 많으면 좋은 워크숍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분명히 적용할 때 새로운 모순이 나오게 된다.

아이디어를 잡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사냥할 때 많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산탄총을 여기저기 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스나이퍼 같이 한 발에 사냥감을 잡을 수 있다. 

아이디어를 잡기 위해서 우리는 산탄총을 쏘는 여러 사람을 데리고 있는지 스나이퍼를 데리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적용되는 아이디어는 상상력에서 끝나면 안 된다. 상상을 현실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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